2024.04.20

주일학교가 지난 6월 24일 유치부를 시작으로 어제(12일) 주말 주일학교까지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진행했다. 이들이 모인 곳에는 주님께서 함께 하시며 은혜를 더하셨고, 치유하셨다. 주님과의 특별한 데이트를 나눈 여름성경학교 이야기를 전한다.

하나님, 감사해요!
김시현 / 초등부

저는 이번 초등부 여름캠프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한 번 더 느끼게 되었어요. 예배드릴 때나 물놀이를 할 때나 지켜주시고, 다치는 친구 한 명도 없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게 하시고, 덥고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코너 학습도 잘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어요.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 것 뿐 만 아니라, 직접 하나님을 만나기도 했어요. 저녁집회 시간에 기도할 때, 하나님께 안기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그때 하나님께 회개하고, 그동안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지었던 죄를 다시금 뉘우쳤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품에 안겨서 ‘하나님, 정말 죄송해요!’라는 말을 수백 번은 했던 것 같아요. 저의 회개에 하나님께서는 저를 안아주시고 사랑의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어요. 초등부 여름캠프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하나뿐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시기까지 사랑하셨던 그 사랑을 다시금 제 마음에 가득 채우는 시간이었어요.
종교개혁자들의 오직 예수, 오직 성경, 오직 믿음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저의 삶 속에 매 순간마다 하나님과 동행했던 에녹처럼, 함께 하시는 축복을 누렸던 요셉처럼 그렇게 하나님과 동행하고 함께 걷는 형통의 축복을 누리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기도 시간이 끝나자, 선생님들께서 강대상에 올라오셔서 율동을 해주셔서 정말 좋았어요. 품에 안겨 기도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제 마음을 담아 찬양할 수 있어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초등부 캠프에서 만난 하나님을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하나님을 마음에 새겨 말씀과 찬양이 저의 입술에 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감사드려요.

봉사 가운데 만난 주님

남혜원 성도 / 유치부 성경캠프 자원봉사자

아이와 영·유아 여름 성경캠프를 함께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었기에, 동일하게 부어주실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유치부 여름 성경캠프 자원봉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봉사자들은 자녀와 함께 제자훈련을 마친 부모들 중 자원하는 성도들로 꾸려졌고, 그 중 약 1/4은 든든한 아빠들이었다.
캠프 1주전 OT, 봉사자들과의 첫 모임에서 참여 동기와 기도제목을 나누게 되었고, 첫 대면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함께 눈물지으며 진실되게 각자의 기도제목을 내어놓던 우리들은 이미 하나 된 공동체였다. 캠프를 준비하는 1주일간 단톡방을 열고, 전화도 하며 각자 다른 삶의 자리에서도 캠프를 위해 기도하고 기대하며 보내서일까? 모든 지체들의 입에서는 ‘어떤 일이든 맡겨만 주시면 순종하겠다’는 고백이 나오고 있었다.
캠프 당일, 더운 여름임에도 캐릭터 탈을 쓴 아빠들이 뜨거운 환영을 받았고 엄마들은 놀라운 눈대중으로 아이들의 티셔츠를 분배하며 봉사는 시작되었다. 곳곳에서 숨은 재능을 발견하며 ‘하하호호’ 즐겁게 협력하다보니 모든 일들이 순적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캠프 봉사의 꽃, 가장 힘들다던 350여 명 아이들의 샤워시간 조차 좁은 공간에서 땀범벅이 되어가면서도 내 아이에게 하듯 씻기고 닦이며 웃음을 잃지 않던 엄마들의 섬김을 통해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다.
  저녁 집회시간, 반 깁스를 한 상태로 뛰고 춤추며 찬양하던 아이를 통해서 상황을 초월하는 예배의 벅찬 감격이 내게 있었고, 아이들의 순수한 믿음을 보면서 딱딱하게 굳고 퇴색되어 버린 내 마음 밭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좋은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던 나의 생각은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은혜의 자리로 나아오게 하신 주님께 드리는 감사로 바뀌고 있었다. 첫 날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서도 피곤함을 잊은 채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다음 세대 양육과 서로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우리들의 모습은 흡사 청년부 수련회에 온 것 같은 모습이었다. 다음날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교회로 복귀하는 순간까지도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이 넉넉히 채워주신 기쁨과 은혜 때문이었던 것 같다.
  종교개혁 500주년은 맞아 'Back to Basics, 믿음의 길을 걸어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유치부 캠프는 나에게 말씀 앞에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믿음의 회복, 상황을 초월하는 벅찬 감격의 예배 회복, 즉각적인 순종으로 행동하는 신앙을 도전받는 귀한 자리였다. 500년 전 신앙의 선배들의 피흘림있는 뜨거움에 미치지 못할지라도 나의 신앙과 삶의 변화로 내 주변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주님의 제자로 살 것을 다짐해 본다. 끝으로,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기획, 행정, 실행, 양육 등으로 그간 보이지 않게 수고하신 많은 유치부 섬김이들과 기쁘게! 즐기자!’라는 모토로 함께 봉사했고, 앞으로도 함께하게 될 것 같은 봉사팀 지체들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

치유의 시간, 2박 3일
이효은 / 고등1,2부

  수련회를 가기까지 내겐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었다. 수험생으로서 2박 3일을 시간을 잃는다는 두려움, 학원수업에 빠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련회 참석을 선택한 것은 점점 멀어지는 주님과의 관계 때문이었다.
  난 수련회에 가기 전 마음 속 신앙의 열정을 잃어버렸다. 중간고사 기간, 나는 주님께 하루하루 매달렸다. 조금만 주님과 멀어진 것 같으면 매일 찬양을 듣고 장소불문하며 큐티를 했었고 때로는 학원에서 뛰쳐나와 수요예배도 가면서 영전전쟁을 치렀다. 하지만 분주한 삶과 복잡한 인간관계 가운데 점점 주님과 멀어지게 되었다. 처음엔 너무 고통스러워서 다시 주님께 나아고자 발버둥을 쳤지만, 그러지 못 하는 나의 모습에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리고 기도도 못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점점 말씀을 잊어갔고, 찬양도 듣지 않게 되었다. 내 모든 우선순위는 세상의 것이었고,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게 됐다. 수개월이 지속되자 허탈했다. 허무했다. 점수에 의해 내 가치가 매겨지는 현실로 인해 삶의 목표와 꿈도 잃고, 자존감이 점점 낮아졌다. 이런 삶이 회복되길 바랐고, 정말 위로받고 싶었다.
  나는 이렇게 마음이 벼랑 끝에 몰린 상태에서 수련회에 가게 되었다. 첫째 날, 기도시간에 선생님이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기도를 해주셨는데 나를 붙잡으시더니 갑자기 우셨다. 서럽게 우셨다. 울고 나서 기도하셨다. “주님, 이 아이 좀 위로해주세요. 너무 마음의 상처가 많습니다.” 내 잘못은 이렇게나 많은데, 주님께서는 내 아픔을 전부 알고 계시고 두 팔 펴고 나를 기다리고 위로해 주신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울렸다.
  두 번째 날, 누구도 나의 가치를 매길 수 없고 주님만 내 가치를 아신다는 목사님의 말씀과 한 없는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주는 완전합니다’라는 찬양을 부르며 기도를 했다. 나는 내 아픔을 주께 모두 털어놓으며 다른 친구들이 하나둘씩 서서 노래를 부를 때도 땅을 붙잡고 울며 기도했다. 바닥까지 낮아진 내 자존감을 높여 달라고 기도했다. 내 아픔을 위로해달라고 나 좀 붙들어달라고 기도했다. 기도가 끝나고, 내 모든 아픔들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 기쁨으로 탈수증세가 나타날 정도로 목마름을 무릅쓰고 찬양이 끝날 때까지 뛰며 열정적으로 찬양하였다.
  수련회 후, 나는 자존감을 회복했다. 주님을 믿는다는 사실. 그것이 내 자존감이고, 그 분이 지으신 내 존재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 내 가치는 오직 주님만 매기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살게 되었다. 잊고 살았던 꿈도 되찾았다. 여전히 삶이 분주하지만, 주님께 더더욱 매달리는 삶을 살고 싶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나를 붙들어주시고 위로해시고 돌아오길 바라심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