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일명 메르스로 온 나라가 떠들썩합니다. 모두들 메르스 감염을 생명의 심각한 위협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건강한 일반인들은 메르스에 걸린다고 하더라도 치사율이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예를 들어, 폐, 심장, 콩팥, 간에 만성질환이 있거나 당뇨, 암환자 등- 고령자는 메르스 감염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가볍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특히, 건강한 나를 통해 고위험 환자에게 전염이 된다면 내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내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것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합당한 사랑실천입니다.
메르스는 우리가 겨울철마다 경험하는 독감유행과 비슷한데, 독감보다 환자와 훨씬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메르스 환자가 증상이 있을 때, 메르스 바이러스를 기침, 가래 등 분비물을 통해 분출하고, 환자가 분출하는 바이러스가 직접 또는 어딘가에 묻어 있다가 우리 손에 다시 묻어서 우리의 눈, 코, 입 등 점막을 통해 침투하게 됩니다. 건강한 피부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독감예방에 준하는 행동요령을 한다면, 독감보다 훨씬 수월하게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일상에서 타인과 밀접한 접촉을 많이 하는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할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살펴보겠습니다.
1. 안 씻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습니다.
어딘가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묻어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내가 만지고 그 손으로 내 눈, 코, 입을 만지면 바이러스가 내 몸 안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을 자주 씻고, 특히 외부에서 이것저것을 만졌을 경우 꼭 손을 씻고 얼굴을 만져야 하며, 손을 바로 씻기 어려운 경우, 손세정제로 손을 자주 닦도록 합니다.
2. 사람이 많은 곳을 갈 경우,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마스크를 착용하면 환자의 분비물에 노출될 위험이 낮습니다. 눈이 노출되는 것이 염려될 경우, 안경을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특히, 내가 기침 등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더욱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예의겠지요? 일반 감기일수도 있으나, 자기도 모르게 메르스 환자에게 노출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은 나를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특히, 감기 증상이 있을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예배당에 스스로 나오지 않고, 사랑의교회 인터넷 생방송 예배를 드린다면, 이것이 곧 이웃사랑의 실천 아닐까요? 불가피할 경우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서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 주세요.
3. 예배 등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공기 중에 하지 말고 자기 팔뚝 옷소매로 입을 가리거나, 휴지나 손수건 등으로 입을 막고 해야 합니다. 손으로 입을 막고 기침을 한 경우는 빨리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손에 묻은 바이러스 입자가 문고리 등 손으로 만지는 여러 부위에 묻어서 전염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콧물 등 분비물을 지저분하게 생각한 나머지 흔히, 공기 중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데 이러한 습관이 메르스 바이러스를 주변으로 더 분출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메르스 환자가 아니더라도 내 분비물이 공기 중에 분출되지 않도록 하는 습관은 메르스 뿐만 아니라 다른 전염성 호흡기질환의 전파를 막는데 중요합니다.
4. 환자와 접촉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최대 잠복기(14일)동안 자가 격리를 합니다. 보건당국에서 현재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으나, 보건당국이 놓쳤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내가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최대 잠복기(14일)동안 본인의 증상을 잘 관찰하다가 발열 및 호흡기증상(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마스크부터 먼저 착용하고 주변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되도록 하고 바로 보건당국이나 가까운 의료기관에 전화로 먼저 연락하고 지시에 따릅니다.
5. 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생각되어도 발열 및 호흡기 증상(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염두하고 스스로 격리되도록 노력합니다. 특히, 공중으로 기침을 하지 말고 마스크부터 먼저 착용해야 합니다. 만약, 증상이 메르스에 의한 것이라면 이때부터 내가 메르스 바이러스를 분출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건당국이나 가까운 의료기관에 전화로 먼저 연락하고 지시에 따릅니다.
메르스 감염이 의심될 때 연락할 곳은 지역 보건소나 메르스 핫라인 043-719-777 입니다.
믿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심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인도하심을 믿고, 메르스 사태의 빠른 극복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김창욱 집사/의료선교회 회장
202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