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목), 신현순 할머니(80세)는 오랜만에 꽃단장을 하고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매년 5월이면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신 할머니. 이날 이웃사랑선교부선한사마리아인(이하 선.사)에서 마련한 ‘우리사랑잔치’가 우리 교회 언약채플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신 할머니가 선.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벌써 10년 전 일이다. 당시 세곡동에서 외로이 홀로 거주했다. 차상위계층의 독거어르신이나 도움이 필요하지만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독거어르신과 다락방을 연결하여, 매달 방문 봉사하는 선한사마리아인 사역. 신현순 할머니에게 ‘선.사’는 하나님이 내려주신 ‘천사’와 같다고 말한다.
신현순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인도한 이재화 순장은 용인지역 다락방 순장이다. 신 할머니는 김은경 순장이 오랫동안 섬기다가, 신 할머니가 거주지를 용인으로 옮기면서, 2년 전에 이재화 순장이 섬기고 있다. 이 순장은 “처음 할머니를 뵈었을 때, 다리수술과 온 몸이 아파서 얼굴도 많이 안 좋으시고, 힘들어 하셨어요. 2년 전 용인으로 이사 왔을 당시 반지하에서 생활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어둡고 힘들어 하셨어요. 약도 매일 한주먹씩 드셨으니까…”라며 당시 몸과 마음의 병을 앓으며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이 순장은 “지금은 정말 많이 좋아지셨어요. 다시 햇빛이 드는 곳으로 집을 옮기셔서 그런지 많이 웃으시고, 약도 많이 줄였습니다”라고 말하자, 옆에서 이를 듣던 신 할머니가 그의 말을 끊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순장님이 약도 줄여야 된다고 해서 많이 줄였지. 처음에 왔을 때 내가 아파하니까, 앞뒤로 얼마나 주물러줬는지 몰라요. 매달 올 때마다 집안 살림들을 사와서 도와주고, 말씀 들으라고 라디오를 사줘서 매일 듣고 있어요. 너무 고맙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웃음으로 함께한 시간들
이재화 순장과 같이 독거 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하여 반찬봉사와 말동무가 되어 드리는 봉사는 교구별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교회가 섬기는 어르신은 총 196명. 이날 우리사랑잔치에는 어르신 80여명을 포함하여 총 330명이 함께했다.
‘우리사랑잔치’는 1부 예배와 2부 공연으로 진행됐고, 점심식사를 나눈 뒤에는 이혈테라피 봉사를 하여 어르신들에게 기쁨의 잔치를 열어주었다.
1부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이재명 목사는 “어르신들께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왜 이렇게 나에게 잘해주느냐’입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며, 그 사랑을 주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여러분을 짝사랑하고 계십니다”라며 어르신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다.
김원희 권사(회장)는 환영사를 통하여 “모든 걱정과 근심을 내려놓고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하나님의 사랑이 여러분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부 공연순서에서는 김태승 집사(쇼호스트)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위트와 유머가 섞인 입담과 레크리에이션으로 어르신들을 행복한 시간으로 인도했다. 이날 공연으로는 부채춤, 봉숭아학당 드림체조, 웃음치료 등의 순서와 가수 단야와 문희옥 집사 등의 노래 공연과 색소폰 연주가 이어지며, 2시간가량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우리 교회는 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섬기고 있다. 주님이 주신 사랑의 대계명을 기쁨으로 실천하며, 세상을 향한 따뜻한 섬김의 손길로 오직 십자가의 사랑만이 전달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5월, 그 가슴 떨리는 사랑의 마음을 전하며, 부르심에 합당한 자로 온전한 세워지기를 돌아본다.
이해경 기자 haeya@sarang.org
2024.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