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화 집사 | 사랑부 다락방 순장
또래 아이보다 느리고, 발달이 늦은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 눈물로 나날을 보낸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매일 한숨으로 지내던 어느 날, 천사같은 마음으로 나의 눈물을 닦아 주시던 순장님을 만났다. 그 분을 따라 사랑부에 첫 발을 디뎠고, 순장님의 모습 가운데 함께 하신 주님을 발견하였다. 한숨 지으며 나 혼자 살기에도 버거워하던 내가 “더 아프고 힘든 분들의 눈물을 닦을 수있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하고 있었다.
제자훈련, 사역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처음 순장으로 파송을 받은 다락방에서 눈물로 헤아리기 어려운 순원을 만났다. 그 집사님의 가정은 지금껏 내가 경험해본 어떤 상황보다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장이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우리 사랑이들은 언어표현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 답답한 마음으로 돌출행동, 과잉행동, 돌발행동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어느 주일 저녁, 그 집사님의 사랑이가 또 돌출행동을 해서 너무 힘드셨는지, 내게 기도 문자를 보내왔다. 나는 그 문자를 받고 가만 있을 수가 없어서 다락방 모임에 참석하고 있을 남편에게 SOS를 보냈다. 평소 내가 섬기는 다락방에 대하여 안타까운 마음을 함께 느낀 남편은 한 걸음에 달려와 주었다.
남편과 함께 간다고 달라질 것은 없었지만, 다만 곁에 있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님이 함께 해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간절한 기도로 위로와 사랑을 나누었다.어설프고 마음만 앞선 신임순장 역할을 어떻게 했는지 감사하기만 한 내게 두 번째 다락방 식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 다락방은 현재 직장인다락방으로 매주 토요일에 모인다. 다락방 순원들은 직장생활을 하며 오전에 사랑이들을 학교, 복지센터, 재활센터에 보내고 퇴근 후 아이들을 데려오는 한주간의 삶을 보낸다. 이와 같이 분주한 한주의 삶이 끝나는 토요일 오전에 너무 보고 싶었던 얼굴을 반갑게 맞이한다.
기쁨의열매
하루에 두 번 세 번이나 경기로 넘어지는 아이를 둔 엄마, 소통이 안 되는 답답함에 식욕 조절이 안 되는 아이를 둔 엄마, 마음이 아파 약을 먹어야만 하는 청년 자매가 우리 순원들이다. 집에서는 아이들과 매일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하루하루 먹여주시는 영의 양식으로 그 무거운 삶의 무게들을 감당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있다. 일주일에도 몇 번씩 응급실 간다며, “기도해주세요. 살려주세요”라는 긴급기도 메시지를 받으면 가슴을 치며 답답해 할 상황이다. 하지만, “주님 살려주세요, 주님 불쌍히 여겨주세요”라며 “기도밖에 제겐할 용기가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온다. 어려움과 위급함의 연속이지만 더 어렵지 않아 감사하고, 위기를 넘겨 감사하고, 하루 세 번 경기가 두 번으로 줄어들어 감사하고, 엄마아빠 부를 수 있어 감사하고, 기도해주셔서 평안하다는 답이 오면 그것보다 기쁠 수 없다.
매주 다락방 모임을 통해 우리는 기도 가운데 우리만 위로받고 힘을 얻을 것이 아니라, 더 연약한 가정들에게 사랑의 가족이 되라고 지경을 넓혀주심을 경험한다. 비단 우리 다락방만일까. 오늘도 집집마다 사랑이들을 감당하기에도 벅찬 생활, 어쩌면 평생 한번 있을까하는 응급상황들, 고난이 일상이 된 가운데 주님께서 주신 힘으로 감당하는 모든 사랑부 순장님들을 응원하고 격려한다.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시121:1, 8).”
※ 위 글은 발달장애아이들을 사랑이로 표현하였습니다.
Loving Family
The 사랑, 치유와 회복의 길
남동우 목사 / 장애인선교부 팀장
우리 주위에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의 상처까지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예수님께서는 로마서 12장 15절 말씀에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하셨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셨을 때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지시며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셨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교회가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어야 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일에 관심이 없다. 나와는 무관한 일로 여기며 그들의 고통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현대 사회로 들어오면서 선천적인 장애인의 숫자는 줄고, 후천적인 원인(교통사고, 약물중독, 산업재해 등)으로 장애인이 되는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전체 장애 발생 수의 90% 이상이 후천적 장애인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일부 교회만 앞장서 이 사역을 감당했지만 소극적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이제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삶을 배워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말씀을 가르치실 때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8~19)고 하셨다. 예수님 앞에 나아오는 약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그 누구든지 일으켜 세우시고 회복시키시며 고치시는 역사를 이루어 주셨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 수는 2백5십만명에 이른다고 한다(2013년 기준). 그중 기독교인은 5% 미만이라는 통계를 보았다. 로제타 홀(R.S. Hall) 선교사에 의하여 특수교육이 시작되어 그 역사가 이제 130년을 넘고 있으나 장애인의 교회교육은 아직도 활발하게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어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5만여 교회 중에 장애인부서를 둔 교회는 약 250개 교회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는 교회가 편견과 소외의 그늘에 가려져있는 많은 장애인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 장애인 문제는 교회가 감당해야 할 부수적인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 즉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일인 것이다.
이제 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달리 할 때이다. 그렇게 할 때 장애인을 예수께로 인도하는 일에 더 이상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장애인 전도에 있어 첩경이라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섬김과 헌신으로 한 개인뿐 아니라 한 가정이 온전히 회복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장애인의 문제는 한 개인으로부터 이런 자각과 성찰이 있을 때 장애인을 단순히 동정의 눈으로 구제나 봉사의 대상이 아닌, 한 인격체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나부터 우리 교회부터 있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202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