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려주일이자 고난주간의 시작입니다. 예수님은 약 2000년 전 이번 한 주간을 그분의 생애 마지막 한 주간으로 보내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 체포 당하시고 심문과 재판을 받으셨고 십자가에 처형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렇게도 선하신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통을 당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며 아파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안타까워하기도 합니다. 또 우리 자신의 죄나 식어버린 믿음을 생각하며 깊이 후회하기도 합니다. 모두 다 고귀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되는 본질적인 진리가 이 십자가에 농축되어 있습니다. 기독교가 근 2000년 동안 매년 지켜오고 우리 각자가 지금까지 매년 지내온 고난주간을 시작하면서 저는 다음 세 가지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십자가는 우리에게 제시된 하나님의 대안이라는 점입니다(요 3:16 등). 우리에게 십자가 외에 다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결코 골고다 언덕 위에 예수님의 십자가는 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난주간의 절정인 십자가는 우리를 제대로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세우신 유일한 대책입니다. 오직 십자가입니다.
둘째 십자가는 죽음입니다(롬 6:23 등). 성경이 말하는 죽음의 궁극적인 이유는 죄, 하나님 앞에 범한 죄 그것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 앞에서 죄인인 우리가 죽어야 할 죽음의 심판을 예수님이 대신 받으신 것입니다. 오직 십자가 안에서만 용서의 길이 있습니다. 세상 죄를 지신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속죄의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죽음이 아니라면 십자가는 어리석은 것일 뿐입니다. 오직 십자가입니다.
셋째 십자가는 우리가 가야 하는 새로운 길입니다(고전 15:22 등). 예수님은 두 번째 아담으로서 새로운 인류의 출발이십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사셨기 때문에 마침내 이르게 된 십자가는 인간이 가야 할 길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임 보여줍니다. 아담을 따라 불순종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사망이 기다리지만 예수님을 따라 순종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부활의 생명이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오직 십자가입니다. 이번 한 주간 특새와 함께 십자가의 은혜가 가득하시기를 간구합니다.
박삼열 목사 / 교육과 훈련 DP, 목양 3팀장
2024.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