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목사/대학9부
캠퍼스에 작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개강한 지 한 달, 캠퍼스는 표면상으로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지만, 그 안에서 새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사랑의교회 대학부(이하 대학부) 지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신이 속한 캠퍼스의 회복과 섬김을 소망하며 예배 공동체를 세우고 있는 것. SEED 운동은 그간 대학부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오던 캠퍼스라는 삶의 현장에 대학부 구성원들 스스로가 세워가는 모임이다. SEED란, 땅에 떨어져 썩어 많은 열매를 맺는 씨앗처럼, 부르신 삶의 현장에 복음의 가치를 붙잡고 훈련하여 삶의 열매를 맺을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사람으로 준비하는 모임이다.
지난 1학기 몇 차례의 포럼과 소모임을 통하여 캠퍼스 운동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확인한 대학부는 이번 여름 수양회(주제: Origin,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정식으로 SEED 운동에 대한 비전을 선포하였다. 또한 하반기 대학부 사역의 큰 비중을 캠퍼스와 삶의 현장에 두었다. 그 첫 걸음은 SEED 모임이 있는 어느 캠퍼스든지 교역자가 찾아가 함께 말씀을 나누고 캠퍼스를 위해 기도하기로 한 것이다.
많은 대학부 지체들은 자신의 캠퍼스에도 SEED 운동이 세워지기를 희망했고, 그 결과 현재 50여개 대학교에 SEED 담당자(the seed라 부른다)와 예배 모임이 세워졌다. the seed들은 캠퍼스에 있는 대학부 지체들을 돌보며, 모임을 섬길 뿐 아니라 ‘the seed network’로 따로 모여 캠퍼스와 시대를 더욱 깊이 섬기는 영적 리더십으로 서기 위해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교역자들은 단 한명의 SEED 구성원이 있는 캠퍼스라도 직접 찾아가서 말씀으로 격려하고, 하나님이 부르신 삶의 현장에서 복음의 전파자로,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도록 응원하는 사역을 9월 한달간 지속해 오고 있다.
SEED라는 이름으로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이들에게 캠퍼스 현장은 스펙을 쌓기 위한 취업 준비 학원이 아니다. 나를 부르신 캠퍼스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복음이 이 캠퍼스 현장에 충만하기를 사모하며 전도하는 이들이 있기에 10년, 20년 뒤 우리 사회는 아직도 소망이 있다.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전하는 대학생
김진형 /대학 9부, 건국대 the seed
건국대학교는 예전에 모임이 있었지만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연합 수양회에 갔을 때 자신의 학교에 SEED모임을 세우고 캠퍼스를 위해 기도하며 섬기는 공동체를 세우기 원하는 지체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참석하였고 the seed까지 맡게 되었다. 부담도 되고 마음이 무거웠기 때문에 the seed가 된 그날 수양회 집회에서 우리 캠퍼스를 향한 주님의 시선과 마음을 나에게 달라고 기도했다. 주님은 감사하게도 나에게 건국대의 전경을 쭉 보여주시면서 캠퍼스를 얼마나 마음 아프게 보고 계신지 나에게 똑같이 느끼게 해주셨다. 그 슬픔이 전달되자 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팠고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나는 주님이 사랑하시는 우리 캠퍼스에서 그 분을 향한 예배와 찬양을 드려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후 건대 SEED는 방학 중 모임을 통해서 의견을 모으고 모임을 세워나가는 과정을 밟았다. 모임을 처음부터 세워나가는 일이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려운 것들이 많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마치 그런 것들을 모두 다 알고 계셨던 것 같이 부족한 것들을 계속해서 채워주셨다. 모일 인원이 적어서 걱정하고 기도했던 나에게 많은 동역자들을 보내주셨고 학과 생활 때문에 너무나도 바빴지만 모임을 섬길 수 있는 시간도 허락해주셨다. 지금까지 SEED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도 주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우리 시드는 모임을 세워가는 과정 중에 있다. 같이 공동체의 기도모임을 가기도 하고 큐티와 설교말씀 나눔을 통해서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모임을 꾸려나가고 싶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이 우리와 함께하여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한다.
캠퍼스는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쉽게 흐트러질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아직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우리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캠퍼스를 위해 아버지께 진정으로 예배드리고 기도하길 원한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