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내년이면 광복 70년, 남북분단 70년을 맞는다. 그러나 간절히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과는 달리, 남북한의 관계는 여전히 평행선이다.
최근 가톨릭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을 방문해 ‘화해’와 ‘용서’라는 이슈를 던지기도 했다. 국가와 사회가 혼란한 요즘, 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도전과 기도가 그 어느 시간보다 절실하게 느껴지는 때다.

3일(목) 저녁, 은혜채플에서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500차가 열렸다. 2004년 부흥한국과 사랑의교회 대학부가 함께한 ‘부흥을 위한 연합기도운동’으로부터 시작됐고, 2011년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햇수로는 벌써 10년째. 현재는 우리 교회를 비롯해, 53개 선교단체가 참여한다. 서울 강남지역 뿐 아니라 국내 11개 지역, 해외 11개 국가에서도 이 기도모임을 만들어 함께하고 있다. 2004년 시작했을 당시는, 보수교회 등의 무관심으로 기독교통일운동의 명맥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우리 교회로부터 시작된 이 기도모임은 한국사회에 ‘기도’와 ‘연합’을 중심으로 새롭게 기독교통일운동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통일선교단체 PN4N 대표 오성훈 목사는 “10년 넘게 기도를 지속해왔다는 건 하나님 주신 뜻을 순종해왔다는 뜻이다. 이 기도모임이 개교회의 연합과 지역을 넘어 해외로 번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통일에 대한 큰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500차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JWM(쥬빌리찬양선교단)이 인도하는 뜨거운 찬양으로 시작됐다. 이어 유관지 목사(북한교회연구원장)의 대표기도, 쥬빌리 기념 영상 상영, 이상숙 권사(쥬빌리 상임위원장)의 환영인사 및 오정현 목사의 말씀선포와 이관우 목사(쥬빌리 사무총장)가 인도하는 기도합주회로 이어졌다.

설교는 오정현 목사가 맡았다. 오정현 목사는 ‘복음적 평화통일’이 사랑의교회 주요 비전인 것을 늘 강조하며 통일사역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오 목사는 이날 “역사는 기도와 헌신, 희생을 통해 움직인다. 우리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소명이 있어야 하며, 복음적 평화통일이 우리의 사명이 되어야 우리는 산 소망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복음적 평화통일의 방법으로, 세계 선교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교회 ‘선교적 영성’과, 북한 지하교회의 ‘순교적 영성’,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가 가진 ‘국제적 영성’이 세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목사는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무엇보다 복음적 위치에 서야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결코 낭비하지 않으시며, 마음을 다한 눈물의 기도가 민족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연합기도시간에 성도들은 주님께서 70년간 눈물로 기도해온 이 민족의 기도를 들으셔서 마지막 시대에 영적 대부흥와 복음적 평화통일을 선물로 주시길, 그렇게 통일코리아를 통해 세계복음화를 완수하고 주님 오실 길을 예비하는 조국교회가 되길 간절히 기도했다.

오일환 장로(북한사랑의선교부)는 “기도운동은 마음을 모은 것이다. 지금 분열된 한국교회는 세상에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러나 분열된 것을 하나로 연합하는 것은 국민들에게도 하나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적으로 일할 때와 연합해서 일할 때는 힘의 크기가 다르며, 교회 간 연합과 연대의 힘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오 장로는 또한 “남북한 대치상황은 영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남한교회, 해외 디아스포라 교회, 북한 지하교회 이렇게 영적 3자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 3자 교회를 기도에 동참하게 하는 건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다. 국내보다 해외의 통일운동 열정이 더 크다. 앞으로 100개, 200개 지역으로 확산하는 게 바로 통일의 과정일 것이다”라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 이스라엘의 역사를 살펴보면 유대인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붙들려간 후 70년 만에 해방되었다. 분단 70년, 한국교회는 하나님께 복음적 통일을 구하며, 그것을 위해 절절히 눈물 뿌려 기도할 책임이 남아있다. 이렇듯 연합기도모임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민족의 평화통일, 세계 열방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기도의 초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