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00여년 전,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반도에 있는 나라, 당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아무런 희망의 빛이 보이지 않았다. 1866년, 영국 웨일즈 출신의 토마스 선교사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복음을 들고왔다. 대동강에서 순교를 했지만 순교의 피는 은둔의 땅 조선에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가 세워지는 초석이 되었다.
중국 절강성 온주(원조우)는 중국의 예루살렘이라 불린다. 이처럼 아름다운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그 복음의 씨앗은 영국 선교사들에 의해 뿌려졌다. 2007년의 통계에 따르면 온주 전체 인구의 약 10%인 86만 2700명이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한국교회와 중국교회는 영국으로부터 복음의 빚을 졌다. 이 두 나라가 다시 복음을 갖고 영국 웨일즈를 찾았다.
지난 20일(주일), 영국 웨일즈(Wales) 스완지(Swansea)에 위치한 겐드로스 교회(Gendros Church, 담임 John Evans 목사) 주일예배는 매우 특별했다. 이날 사랑의교회와 중국 화샤선교회의 협력으로 겐드로스 교회에서 ‘International Church’를 개척, 새 사역을 선포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성도들은 “Today is special”이라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겐드로스 교회 인근에만 하더라도 교회가 불타거나 매각중인 교회가 여러 개에 달하는 상황 속에서, 복음의 빚을 갚겠다며 나타난 동방의 이방인들의 협력으로 새 교회를 세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밸리특공대 프로젝트에 의해 네 번째로 개척한 이 교회는 스완지 지역 내에 약 1400명의 중국유학생들을 제자로 삼기 위해 세워졌다.

복음의 서진을 향하여
특히 이번 교회 개척은 웨일즈에서 건강하게 사역 하고 있는 겐드로스 교회 현장을 배경으로 진행되며, 우리 교회가 후원하는 WEST에서 수학중인 중국인 유학생과 양은직 목사(IFC, 겐드로스 교회)가 필드로 나선다. 또 이를 위한 재정은 중국 화샤선교회 후원으로 이뤄진다.즉, 웨일즈의 재복음화를 위하여 한국과 중국, 웨일즈지역교회가 힘을 합쳤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러한 교회 개척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교회 글로벌사역부(담당 고성삼 목사)에서 WEST(Wales Evangelical School of Theology)를 근간으로 웨일즈의 재복음화를 위한 지역교회를 세우는 사역을 진행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역을 밸리특공대 프로젝트(Valley Commandos Project)라는 명칭아래 과거 웨일즈 부흥을 이끌었던 광산촌인 밸리 지역이 광산이 폐광되면서 믿음과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이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고 현지사역자 혹은 WEST신학생을 훈련시켜 파송하는 사역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중국 교회는 이러한 사역을 보고 감동을 받아, 중국 교회 또한 서구에 복음의 빚을 진 마음으로 복음의 서진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고성삼 목사는 “유럽교회의 재복음화를 위하여 WEST가 허브가 되어,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향해 가깝게는 웨일즈 지역에 교회 개척을, 멀리로는 유럽에 1000개 교회 개척을 목표로 나아갈 것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제자훈련선교교회(Disciple Mission Church)로서 제자훈련 정신으로 세계교회를 섬기는 목표로 나아감에 있어서, 쇠퇴한 유럽교회에 다시 한번 부흥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전한다.
이와 같이 의미가 깊은 이날 예배에는 우리 교회 대학부 웨일즈 아웃리치 팀과 이번 개척을 돕는 중국 화샤선교회 주요인사 및 중국 유학생들이 초청되었다. 또, 대학부 아웃리치팀 의 특별찬양과 함께 손경주 학생(탈북자, 대학7부)의 간증에 이어 중국 화샤선교회장 황아이쫑 목사가 설교를 전했다.
특히 이날 영어와 중국어로 간증을 전한 손경주 학생은 북한 인민군 호위령부에서 10년간 근무한 북한의 핵심계층이었던 그의 아버지와 함께 1998년 1월 탈북 했다. 이후 2001년 북한 복음화를 위해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2004년 성경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공개 처형 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어떤 곳에 있든지 하나님과 함께 하겠다는 간증을 전해 모두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었다.
황아이쫑 목사는 “영국의 재복음화를 위해서 우리는 3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며 “세상의 어떤 것보다 먼저 주님을 사랑하고, 제자를 양성하고, 죽을 각오로 나아가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어 고성삼 목사는 존 에반스 목사와 황아이쫑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했고, 존 에반스 목사는 고성삼 목사에게 감사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이로써 영국 웨일즈와 한국, 중국이 합작하여 만든 최초의 교회가 세워졌다. 부흥의 진원지였던 이곳 웨일즈에 다시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는 그날까지, 우리 교회는 제자훈련선교교회로서의 사명을 갖고 전진해나갈 것이다.

영국 웨일즈 = 이해경 기자

현장 목소리 밸리특공대 프로젝트, 감동을 전하며

복음에 빚진 마음으로
황 아이쫑 목사 | 중국 화샤선교회 회장

온주 지역은 140여 년 전에 온 영국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복음이 전해졌다. 이에 복음에 빚진 마음으로 영국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후원할 예정이며, 선교의 현장들을 담아 중국에 있는 선교회에 보여주고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협력하겠다.

믿음 안에서 전진해야 할 때
Joel Morris 장로 | 겐드로스 교회

웨일즈에서 태어나고 자란 웨일즈 사람에게는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중국과 한국 그리고 웨일즈가 함께하는 이 사역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기도해야 할 것이고, 사역의 방향을 넓혀서 믿음 안에서 전진해야 할 것이다. 사랑의교회가 사역의 방향을 넓혀가고 웨일즈의 부흥을 위해서 함께 기도와 후원에 감사드린다.

부흥의 불길이 다시 일어나기를
John Evons 목사 | 겐드로스 교회

사랑의교회가 복음이 필요한 땅 웨일즈를 위해 기도해 주심에 감사드린다. 교회는 둥둥 떠다니는 유람선이 아니라 전투선이다. 그래서 우리 안에는 영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특별히 웨일즈에 교회가 개혁이 일어나기를 기도 부탁드린다. 문화가 아닌 성경적으로 개혁이 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회개와 선교를 향한 마인드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또 우리 교회 성도들의 각자각자 마음에 부흥의 불길이 일어나기를 기도를 부탁드린다.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날 때 주님께서 보호해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하나님이 이 일을 하실 때 우리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길 원한다.

복음의 유턴, 웨일즈로
손경주 | 대학7부

웨일즈선교를 앞두고 부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 젊은 선교사가 조선이라는 나라에 와서 목숨을 잃었다. 그 피로 인하여 기독교 역사가 시작되었고, 다시 우리가 웨일즈 땅으로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왔다. 우리 교회가 진행하고 있는 웨일즈 사역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었으며, 복음의 빚을 갚기 위해서 영국 뿐만 아니라 세계 열방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