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음악 소리에 맞춰 졸업생들이 줄지어 졸업식장으로 걸어 나온다. 그리고 그 곁엔 4년 동안 따스한 사랑을 전해준 교수들이 함께했다. 해외 각지에서 자비량으로 섬기는 교수진들을 통해 배운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한 ‘사랑’이 있었기에 이날의 졸업식은 더욱 가슴 설레는 날이었다. 오정현 이사장과 김진경 총장의 등장에 우레와 같은 환호성을 지르는 YUST 졸업생들의 모습에서 중국 대륙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특별한 가치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환호성으로 들려왔다. 이 광경은 바로 지난 26일(목) 제18회 연변대 과학기술대학(이사장 오정현, 이하 YUST) 졸업식 현장이다. 328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이날, 재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많은 인파가 졸업식에 참석, 이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번 졸업식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우리 교회 방문단이 YUST를 찾았다. 제3권사회, 포에버 등으로 구성된 이번 방문단은 교수 및 교직원들을 격려했고, 또 새로운 비전을 갖고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오정현 이사장과 김진경 총장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은 졸업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직접 졸업장을 수여하면서 4년간의 수고를 격려했다.
시대를 아우르는 소명자로
오정현 이사장은 삼국지 이야기를 예로 들며 졸업생들에게 사명의 소중성을 메시지로 전했다. 오 이사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 중 가장 힘이 센 여포는 머리를 쓰는 조조를 당하지 못했고, 조조는 마음을 쓰는 유비를 당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유비조차도 소명을 가진 자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 했다”며, “이제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러분들이 사명을 가진 글로벌리더로 성장하여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며 졸업생들을 축복했다.
한편, 이날 축사를 위해 강단에 오른 김진경 총장은 “Loveism! 졸업생 여러분이 모두 사랑주의자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삶을 사는 동안 그 동안 학교에서 배운 사랑주의에 입각해 살아간다면, 여러분의 인생에 성공이 있을 것이다”라고 졸업생들을 축복했다.
받은 사랑, 온전한 사랑으로 갚는다
마지막으로 졸업생 대표 이태주 학생이 학생들을 위해 애쓴 부모들과 교수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그는 “학교로부터 받은 사랑을 이제 우리의 사랑으로 갚아야 할 때”라며, 327명 졸업생들과 함께 졸업 후 모교를 위한 ‘동문회 활동에 적극 참가 할것’과 ‘수입의 1% 이상을 모교를 위해 기부할 것’을 서약했다.
모든 순서와 졸업식이 끝났음을 선포하자, 졸업생들은 일제히 학사모를 하늘 높이 던지며 환호했다. 이어서 졸업생들은 각 과별로 모여 사진을 찍으며 뜻깊은 순간을 기념했고,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기쁨의 교제를 나누었다. 곳곳에는 정든 학교를 떠나가는 아쉬움을 이기지 못한 채 교수 또는 친구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글썽이는 졸업생의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연변=윤효재 기자 hughie@sarang.org
“우리는 빛으로 살아가는 소명자입니다”
사랑으로 자란 우리, 졸업생이 전하는 ‘나의 꿈 나의 소망은?’
기쁨과 아쉬움이, 감사의 미소와 서운함의 눈물이 가득했던 연변대 과학기술대학 졸업식. 졸업을 맞으며 학생들은 저마다 나름의 회한에 잠겨 있었다. 넘치도록 받았던 교수님의 사랑, 잊지 못할 학우들과의 뜨거운 교제, 이곳에서 키워왔던 세상을 향한 꿈들… 감격스런 졸업의 현장에서 졸업생들은 YUST를 통해 삶의 놀라운 변화와 성장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News우리는 뜨거운 졸업의 현장을 찾아 현장에서 만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교의 교수가 되는 꿈
김옥결 | 통신공정학과
아직 졸업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2년 동안 조교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졸업을 실감하는 순간 느끼는 슬픔은 다른 학우들보다 더 클 것 같다. 가족 같은 친구들과 교수님들을 뒤로하고 이제 싱가포르로 유학을 간다. 공부를 마치면 다시 사랑하는 YUST로 돌아와 교수가 되는 것이 내 꿈이다.
‘내가 무엇을 더 줄 수 있는가’
홍승희 | 건축학과, 대학8부 소속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항상 ‘내가 가진 게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만난 교수님들은 ‘내가 무엇을 더 줄 수 있는가’를 생각하시는 분들이었다. 그렇게 교수님들께서 항상 사랑을 나눠주시는 모습을 보고, 믿는 사람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됐다. 앞으로 한국에 돌아가면 삶을 통해 배운 사랑을 나누는데 힘쓰고 싶다.
YUST의 따뜻한 기억으로
김수화 | 경영정보학과
무엇보다 교수님들께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4년 동안 받은 사랑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정든 집을 떠나는 기분이라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상해로 취업을 나가게 되었다. 앞으로 타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되겠지만, 그때마다 YUST의 따뜻한 기억으로 이겨내고, 주위에 그 따스함을 알리는 사람이 되길 꿈꾼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향해!
이정희 | 국제무역학과
돌이켜보면 4년이란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난 것 같다. 교수님들과 친구들 속에서 가족같이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광주의 ‘L기업’에 취업이 확정돼, 앞으로 약 5년간은 그곳에서 생활을 할 계획이다. 열심히 배우고 돈을 모아 연변에서 창업을 하고 싶다. 그리고 모교와 후배를 돕는 일에도 힘쓰고 싶다.
잊지 못할 감격의 교제
박철호 | 컴퓨터공학과
벌써 학교를 떠나게 돼 조금 서운하고 아쉽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 한국의 세종대로 유학을 떠나는데 열심히 공부하고 컴퓨터공학 분야의 전문가가 돼서, 다시 연변으로 돌아와 지식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크리스마스날 교수님의 집에 모여 뜨거운 교제를 나눴다는 것. 참 행복한 기억이었다.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