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대 과학기술대학(이사장 오정현, 이하 YUST) 졸업식을 하루 앞둔 24일(화). ‘처음 사랑으로’라는 주제로 전야제가 개최됐다. 이 전야제는 YUST만의 특별한 전통으로 졸업을 맞아 사회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졸업생들을 기쁜 마음으로 환송하고, 졸업하는 학생들도 지난 4년간 보살펴주신 교수를 비롯 동기와 후배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는 자리로 이어지고 있다.
YUST 졸업 전야제가 진행된 본관 4층 강당은 모두 500석으로, 본 행사가 시작되기 30분전, 이미 만석으로 채워져 전야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나타냈다. 또한 이 전야제에는 세계선교부, 제3권사회, 포에버로 구성된 우리 교회 방문단도 함께 자리하여 함께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이 특별한 밤의 시작을 연 것은 교수들이었다. 각 과의 남자 교수들이 정장차림의 남성중창단이 되어 감미로운 목소리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학생들이 과별 또는 동아리별로 무대에 올라 준비한 장기를 뽐냈다. 교수, 학생 그리고 학부모 및 모든 청중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계속되는 다양한 무대를 바라보며 큰 박수와 함성 속에서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
준비된 공연이 모두 끝나자, 졸업생 대표 임설금 학생(영어과)의 낭독이 이어졌다. 그는 교수들, 친구들을 비롯한 교직원들에게 졸업생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며, “학교에서 배운 사랑을 잊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마지막 순서를 위해 김진경 총장이 직접 강단에 올랐다. 김 총장은 졸업생들에게 “앞으로 중국을 넘어 세계를 이끌 큰 그릇이 되어줄 것”을 당부하며, 모든 참석자에게 기립해 함께 교가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YUST 강당에는 곧 가수 해바라기의 노래 ‘사랑으로’가 울려 퍼졌고, 교수들과 졸업생들은 서로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마지막 순간을 기쁨과 감동의 시간으로 장식했다.
한편 중국의 최초 사립대학과 한국 최초의 해외 민족대학으로서 중국내에서 굳건히 자리잡은 YUST, 중외합작 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1986년 중국연변조선족기술대학에서 1990년 4년제 대학으로 승격되어 ‘연변과학기술대학’으로 교명을 개칭했다. 1993년에는 본과(4년제)와 2년제(전문대학)로 나누어 본과 졸업생을 1997년부터 배출시켜서 현재까지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해내고 있다.
중국 연변=윤효재 기자 hughie@sarang.org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