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복음 전파에 헌신하고 있는 선교사들은 자녀 교육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인종차별, 재정난, 학교 및 시설의 부족 등이 그 이유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이 문제 전략적으로 해결하고, 선교사 가정을 지원하고자 세계선교부(담당 이용석 목사)를 통해 매년 여름 MK(선교사 자녀)를 위한 학습캠프를 열고 있다. 이 캠프는 MK들을 위한 학습 및 교과 과정 교육뿐 아니라 인성 및 신앙상담까지 포함하기에 실제로 선교사 가정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금년에는 오는 7월 21일(월)부터 8월 2일(토)까지 안성수양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지난해 사랑의아웃리치2013을 통해 북경에서 열린 MK학습캠프 봉사자들의 간증과 올 여름 안성수양관에서 열릴 MK학습캠프에 참여할 아프리카 케냐 선교사 자녀가 보내온 편지를 담았다.
내 기도수첩 맨 윗줄에는
서지영 권사 | 세계선교부, 2013 북경MK캠프 자원봉사자
1992년 당시 미국에서 다니고 있던 작은 교회에 한 선교사님이 오셔서 말씀을 전하셨다. 그분은 한국을 떠나 선교지로 가셨지만, 자녀를 교육시킬 만한 환경이 못 돼, MK를 위한 기숙학교가 있는 다른 나라에 자녀를 두고 왔다며 아버지의 심정, 부성애를 말씀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내 마음에 말할 수 없는 뜨거움과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라는 심령을 주셨다. 난 그 날 “하나님! 제가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꼭 MK를 돕는 사역을 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
2000년 이후,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족을 일본이라는 또 다른 환경으로 인도하셨다. 당시 자녀를 동경 근교에 있는 선교사자녀학교에 보내게 됐다. 이 학교를 통해서, 미국선교회에서 어떻게 선교사들을 돌보고 있는지를 보았으며, 기숙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곳을 통해 더 큰 꿈을 꾸게 하셨고, 이 사역의 열매를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과 동역이 절실함을 알게 하게 하셨다.
2013년 4월 ‘C국 선교사자녀학습캠프’는 또 다시 내 맘을 설레게 만들었다. 지원과정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서 내가 이 사역에 동참하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나의 비전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는 확신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글을 준비하면서 1997년 기도수첩을 보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맨윗줄에 평생의 기도제목이 ‘MK를 위한 Dorm Parent로 쓰임 받게 해 주옵소서’라고 쓰여 있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막연했던 MK사역은 내 마음 속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주신 꿈과 비전은 항상 다이내믹하고, 항상 신선하며, 항상 생명력이 있기 때문이다. 21년이란 긴 시간동안 MK사역에 대한 비전이 식지 않게 하시고, 계속 꿈꾸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
이 여름 17세 소년의 특별한 외출
김진성 | MK, 케냐, 2014 MK캠프 참여예정자
저는 아프리카 케냐에서 사는 김진성이라고 합니다. 저희 가족은 ‘캅시고리아’라는 산속 마을에서 사역을 합니다. 저희 가족은 케냐에서 11년째 살고 있습니다. 제가 케냐에 왔을 때는 6살 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너무 어려서 말로 표현은 못했지만 처음 케냐에 왔을 때, 너무 새로운 환경에 많이 힘들고 낯설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마음에 안정을 갖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저는 기숙사 학교로 입학했습니다. 오랫동안 엄마, 아빠, 집에 대한 향수병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기도와 정말 좋은 학교선생님의 도움으로 제가 처해있는 상황에 많이 적응을 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학교도 좋아졌습니다. 저희 학교는 기숙사지만 한국선생님이 계셔서 한글도 배우고 역사도 배웠습니다. 그리고 처음 케냐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계속 엄마랑 같이 한글 공부를 했습니다.
그보다 도, 아직도 받아쓰기 연습을 방학 때 합니다. 저는 그게 지겨워 죽겠는데 그걸 아직도 엄마는 저에게 계속 시키더라고요. 하지만 엄마랑 받아쓰기를 한 덕을 본적도 많습니다. 지금처럼 받아쓰기 덕분에 이런 글까지 쓰게 되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저는 한국에 대해서는 아는 게 많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을 케냐에서 살았기 때문이죠. 이번 캠프를 통해 제일 많이 기대하는 것은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 싶고, 제가 외국에 살면서 한국 사람으로서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들도 많이 해보고 싶고, 많이 느껴보고 싶습니다.
특별히 제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도해보고, 결국은 알아내서 평생 지니고 다닐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를 위해 섬겨주는, 정말 예수님 잘 믿는 누나 형들과도 친하게 지내면서 그들의 섬김도 배우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교회에 있는 여러분들에게, 귀한 시간을 포기하고 저희를 도와줄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 사랑, 꼭 다른 사람에게 돌려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