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15년은 광복 70년이 되는 해다. 성경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약속대로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끝내고 1차(스룹바벨), 2차(에스라), 3차(느헤미야)에 걸쳐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측은 이 약속의 말씀처럼 대한민국의 통일이 이뤄지길 소원하며, 6일(금) ‘쥬빌리 코리아 기도큰 모임 인터내셔널(이하 쥬코기도회)’을 개최한다. 이 기도모임은 그동안 멀리 떨어져 기도하던 디아스포라 교회들이 고국에 귀환하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News 우리」는 쥬코기도회에 앞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의 준비위원들과 대담을 가졌다(아래 사진). 사회에선 통일 전문가로, 또 각자의 자리에선 혼신을 다하는 기도자로… 장차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뤄, 한반도의 영적 심장부였던 평양에서 남과 북이 손을 잡고 하나님을 찬양하길 소망하는 사람들, 이들의 뜨거운 열정을 들어봤다.
대담참여자 : 이상숙 권사(소망교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상임위원장), 이관우 목사( CCC 통일연구소 소장,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한인권 장로(사랑의교회,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오일환 장로(사랑의교회, 보훈교육연구원 원장)
대담진행·정리 : 이승재 기자
“연합을 가장 좋아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한국교회는 기도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오일환 장로
“한반도는 잘려진 허리로 69년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아픔을 해결하고, 복음적 통일을 위해 힘써 나아가야 한다” 이관우 목사
“통일의 카이로스 시기, 지금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한인권 장로
“교회가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면 통일에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이상숙 권사
‘2014 쥬빌리 코리아 기도큰모임 인터내셔널’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인가
오일환 : 프랑스가 낳은 저명한 신학자요, 계몽주의 철학자인 르낭(Ernest Renan)은 “한 국가는 영혼으로 산다”고 말했다. 한 민족이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함에 있어서 정신적 무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세월호 사고는 한국 사회의 총체적 병폐를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만약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제들의 시작이 ‘기도’였다면 과연 이 사태가 일어났을까? 한국교회는 그동안 민족적 죄악을 놓고 하나님 앞에서 애통하고 회개하는 것을 등한시 했다. 하나님은 분명 하나가 되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분열에 분열만을 거듭해왔다. 따라서 이번 쥬코기도회는 우리 죄악들을 돌아보면서 회개하고 새롭게 되어 다시 하나가 되는 것. 그 하나의 마음을 한국교회에 퍼트리는 것. 거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관우 : 금번 쥬코기도회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여러 지역(11개 지역)의 쥬빌리안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인터내셔널 대회라는 것이다. 작년까진 국내 지역 성도들만 모였는데, 올핸 해외 성도들까지 함께 한다. 남한의 크리스천, 북한의 새터민들, 해외 디아스포라까지 한 자리에서 통일을 염원하고 함께 기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분단 70년을 앞에 두 고, 성령님께 한반도의 문제를 눈물로 아뢰고 마음 다해 기도하면 주님이 일하시는 자리가 될 것을 확신한다.
통일을 위해서 한국교회가 지금 꼭 해야 하는 일
첫째 - 연합
오일환 : 역사적 의미를 가진 사회운동들을 보면 그 안에 ‘연대 (Solidarity)’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 교회는 이와 같은 의미로 ‘연합(Union)’이라는 단어를 주로 쓰는데, 연합하면 하나님께서 역사를 이뤄주신다. 현재 대한민국은 국민통합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국민통합을 이루는 것을 교묘히 방해하고 있다. 반사적으로 그들의 지도부를 지키는 방법으로써 선전선동과 통일전선전술을 통하여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우리에게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 기도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행위로 나아가기 전에 마음을 다지는 행위이다. 또 우리는 중언부언의 기도가 아니라, 나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드는 기도를 해야 한다. 남북의 통일을 위해서는 대한민국이 하나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연합을 통해 하나 됨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이번 쥬코기도회가 그러한 롤 모델이 되기를 소망한다.
둘째 - 회개와 회복
이관우 :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미스바에 모여 간절히 기도했던 역 사(미스바 성회)를 보여준다. 미스바 성회를 보면, 그날 당일에 주셨던 하나님의 기적이 있 다. 이처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고 진정으로 일을 맡기면, 그 날 생각도 못했던 어떤 일을 행 하시리라는 기대감이 있다. 분단 69년, 이제 마치 미스바 성회처럼 기쁨의 희년( Jubilee, 쥬빌리)을 맞게 하시고, 기쁨의 응답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결국 미스바 성회처럼 간절히 나라를 사랑하고, 회개함으로 회복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몫이다. 따라서 우리도 미스바 성회처럼 구국의 이름으로 쥬코기도회 당일 금식을 선포하고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
셋째 - 사랑과 치유
이상숙 : 한국교회가 북한당국이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형국 속에서 고통당하는 북한사람들의 마음을 다듬어줄 수 있는 것은, 먼저 그들의 정신적 영적 부분을 품는 것이다. 사랑으로 그들의 영적인 각성을 일깨우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닐까 한다. 세상은 물질적 관점으로 통일을 바라보지만, 교회만큼은 북한을 영적으로 품어 안는 모습, 그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또 인도적 대북 지원을 통해서 그들을 감동시키는 것. 그것이 한국교회의 역할이 다. 정부와 교회의 영역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한국교회는 국가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정부와 협력하면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 이것을 놓고 쥬빌리측도 노력하고 있다.
넷째 - 다음세대의 준비
한인권 : 한반도는 지금 통일의 카이로스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주님이 통일의 문을 여시면 모든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것이므로, 지금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쥬빌리는 이번 인터내셔널 대회가 끝나면, 기도사역을 넘어 다음세대 인재양성을 위해 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다. 이것은 통일시대의 주역인 다음세대가 북한과 통일 에 대해 바로 알고, 그 때를 대비해 각자의 영역에서 구체적으로 헌신하며 준비하자는 의미다.
6일 쥬코기도회,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가
이관우 : 한반도는 잘려진 허리로 69년을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아픔을 해결하고, 복음적 통일을 위해 힘써 나아가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교회가 힘쓰면 나라를 살릴 수 있다. 쥬코기도회가 열리는 4일부터 6일까지는 지방선거도 있고, 따라서 국가적으로도 미래가 달린 시기다. 구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진행되는 통일 구국기도회로 마음을 모을 때, 주님이 교회를 통해 일하시고, 얽힌 문제를 풀어주 실 것을 기대한다. 이번 쥬코기도회는 통일을 향한 한국교회의 기도의 몸부림이다. 온전히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접하고, 기도와 금식으로 그 분 앞에 온전히 간구하는 자리가 되리라 기대한다.
이상숙 : 그간 죽어가는 북한 동포들의 영혼과 인권에 대해 무관심했던 우리 죄악, 민족통일이라는 시대적 책무를 외면한 한국교회의 죄악을 회개하고 다시금 영적 각성과 회복을 간 구하는 자리가 되길 기도한다. 그래서 성령으로 변화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든 영역 가운데 구체적으로 헌신하고, 나아가 한국교회가 연합해 복음적 평화통일을 준비한다면 분명 ‘교회가 살리는 통일’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이번 쥬코기도회를 통해서 통일에 대한 소망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던져줌으로써 한반도 통일이 교회가 중심되어 전 국민적인 축제의 장으로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한인권 : 쥬코기도회가 우리 모두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 첫 번째는 사랑의교회의 터 닝포인트다. 교회의 모든 어려움이 주님 안에서 해결되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이제 액션을 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둘째는 통일에 대한 비전이 아버지 세대에서 젊은 자녀 세대로 확산되는 것이다. 젊은 세대들은 분단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번 기도모임이 이들 안에 통일을 향한 희망을 싹틔우고, 장차 통일 시대의 주역으로서 새 힘을 불어넣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론 그 동안 통일이란 사회 주도적 문제였는데 이젠 교회가 주도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 즉 한국교회가 사회에 치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를 리드해 나가고 사회경영에 바른 영향을 끼치게 되길, 그렇게 강건한 교회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도한다.
사랑의교회 성도님들께 드리는 제언
이관우 :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의 전신은 2004년 사랑의교회 대학부와 부흥한국이 연합한 기도모임 ‘부흥을 위한 연합기도운동’이었다. 또 2011년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라는 이름으로 재출발하게 된 계기도 오정현 목사님이 통일의 때가가 까웠음을 알고 준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동안 국내외로 이 기도운동이 힘 있게 확산된 것은 사랑의교회의 도움이 컸다. 수십 개의 통일선교단체와 국내 11개 지역, 해외 10개 지역으로 기도모임을 확산하는 것과 그 외 통일 세대,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모든 긍정적 영향 가운데 사랑의교회의 역할이 중요했다. 특별히 연합이 어려운 세상에서 사심을 버리고 통일 선교에 헌신 해준 사랑의교회에 늘 감사드린다.
이상숙 : 사랑의교회는 이 기도 운동을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하면서도 지금까지 자신을 드러내거나 주도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이 기도운동을 처음 시작할 때 내가 “사랑의교회가 죽어야 쥬빌리가 산다”라는 말을 했다. 그 말대로 사랑의교회가 죽어줬다. 그리고 뒤에서 묵묵히 이 일들을 섬기고 있음에 늘 감사한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나라에 통일 작업을 시작하셨다고 본다. 준비된 자의 태도로 뜨겁게 기도하고, 전심으로 구하면서 주님께 영광 돌리는 쥬코기도회가 되어야 한다. 특별히 통일을 위해서라면 한국교회가 일어나야 하는데, 사랑의교회가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하게 일어선다면, 다른 교회 또한 모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교회가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면 통일에 큰 힘이 되리라 믿는다.
한인권 : 쥬코기도회가 사랑의교회 본당에서 열린다는 것도 하나님의 예정하신 뜻이 있다 고 생각한다. 준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불가능한 것들을 모두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했다. 이것은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시며, 우리를 끌고 가시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니겠는가. 또 사랑의교회 새예배당은 성도들의 피땀으로 일궈낸 결과 물이다. 새예배당은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하나님께 드리기로 한 서원의 장소이며, 세계 복음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한 비전을 담은 센터이기도 하다. 이처럼 온 교회가 헌신함으로 하나님께 봉헌한 이 교회에서 열리는 쥬코기도회에 많은 성도님들이 꼭 참석할 수 있길 바란다.
오일환 : 우리나라는 북쪽부터 복음화가 시작되었다. 동방의 예루살렘인 평양에 성령의 불 꽃이 재점화되고 평화가 회복되는 것, 그것이 복음적 평화통일의 완성일 것이다. 그리고 이 스라엘 예루살렘의 회복, 이것이 세계선교의 마지막 사명이라 생각한다. 우리 교회의 비전처럼 다음세대에 신앙을 계승하는 교회, 복음적 평화통일에 쓰임 받는 교회, 세계선교의 마무리에 쓰임 받는 교회, 이를 위해 온전히 섬기는 것이 진정한 제자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 바라기는 성도님들 모두 진정 한 제자 교회의 성도로서 6월 6일 쥬코기도회에 참석함으로써 민족 통일 역사의 중심에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