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가 일어나 기쁨의 함성을 외쳤던 지난 2월 22일 토요일 새벽, 청소년부흥회로 진행된 이날 토비새는 믿음의 계승을 통한 은혜의 선순환을 바라며, 세대 간 서로에게 축복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신앙은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유산이다. 복음은 영원한 가치를 지닌 하늘의 보화이기에 …. 이렇게 좋은 유산을 자녀에게 물려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삶 으로 보이는 것이다. 부모의 신실한 삶은 자녀가 성장했을 때, 말씀 과 함께 나침반이 되어 바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여기 신앙의 계승을 꿈꾸며 자녀와 함께 토비새에 나와 기도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믿음의 2대 자녀를 응원하는 학부모 이야기"
내 딸을 위해 든든한 기도의 울타리를…
박민진 집사 | 여직장인 반포3다락방, 중등1부 교사
예전에는 저녁때 진행되었던 청소년부흥회가 이번에는 성도들과 함께하는 토비새로 열린다니 조금 걱정이 됐다. 청소년들이 새벽에 얼마나 모일까 싶었고, 시간이 너무 부족하지는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아침잠이 많은 나이의 학생들이 아닌가.
토요일 이른 새벽, 전날 사전 집회에 참석했던 딸을 겨우 깨워 교회에 도착했다. 본당에 들어서니 우려와는 달리 꽤 많은 학생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이어 본당이 거의 채워지면서 청소년과 함께 하는 토비새가 시작됐다.
청소년연합찬양대로 깃발을 흔들며 특송하는 학생들을 보니 대견했다. 이날 김요셉 목사님은 ‘축복’에 대해 설교하시면서, 히브리서 11장에서 저자가 이삭과 야곱의 인생을 짧게 요약하면서 자녀 축복을 부각시킨 것을 강조했다. 그들의 생애에 얼마나 중요한 일이 많았겠는가. 그래도 한 줄로 요약하면 자녀를 축복한 것에 삶의 큰 의미를 둔 것이다. 이 해석은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나는 모태신앙이라 부모님께 당연히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느낄 수 있는 친밀한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중 안양샘병원 원장이신 박상은 장로님의 “매일 밤 해주시던 아버지의 축복기도를 잊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자녀에게 축복을 표현하는 방법이 와 닿았던 나는, 그 이후로 쑥스럽지만 용기를 내서 매일 밤 딸에게 축복기도를 했다. 그렇게 기도를 하면서 부모의 기도가 쌓이면 어느 순간 자녀의 인생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세상의 입김이 강력한 시대에 살고 있고, 자녀들도 그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딸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는 세상의 가치관이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자녀들을 어떻게 믿음 안에서 성장시킬 수 있을지 걱정도 많이 됐다. 이번 열일을 제치고 딸이 제자훈련을 받도록 독려한 것도,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 전에 세상의 영향력으로부터 자녀를 지켜줄 든든한 갑옷 하나 만들어 입게 하고 싶은 의도였다.
이제 새 학기가 시작 됐다. 세상은 우리 자녀들에게 또 어떤 것들로 유혹할까?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자녀를 위한 진심어린 축복기도를 통해, 다니엘처럼 세상을 지혜롭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간구할 것이다. 또 베풀만한 능력이 충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든든한 용사들로 세우시리라 믿는다.
"믿음의 4대 부모의 축복을 받는 자녀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큰 선물, 엄마의 축복
반우인 | 중등1부
이번 청소년 토요비전새벽기도회는 사실 전날인 금요일 사전 집회부터 시작됐다. 나는 제자훈련을 받는 중이어서 전날 집회도 참석해야 했다. 금요일 저녁 7시 시작이었는데, 저녁에 집에서 나오려니 귀찮은 마음이 들었고 이내 불평하는 마음도 불쑥 생겼다. 허나 엄마의 재촉에 교회로 향했고 시간에 맞춰 웨스트채플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중고등부 학생들이 생각보다 꽤 많이 있었다. 또 같은 반 친구를 만나니 반가움에 불평하는 마음도 수그러들었다.
금요일 사전 집회는 금동훈 목사님의 강의와 김요셉 목사님의 설교 그리고 찬양시간으로 꾸며졌다. 금동훈 목사님의 강의는 정말 재미있었다. 우리를 위해 정말 많이 준비해 주신 것을 알 수 있어서 감사했다. 금 목사님은 “‘말’은 가지고 있는 힘만큼이나 위험하므로, 잘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이어 김요셉 목사님께서 설교를 하셨다. 첫 인상이 외국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외모이신데다 강단에 서자마자 영어로 말씀하셔서 우리는 외국에서 오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후 유창한 한국어로 설교하시는 바람에 모두 깜짝 놀라며 웃기도 많이 웃었다. 김 목사님은 순종과 공경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순종은 마음이 없어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부모님께 그 단계를 넘어서, 존경과 함께 순종하는 ‘공경’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부모님이 하라고 하시니까 막연히 따랐던 일들이 생각났다. 존경의 마음을 담은 ‘공경’을 깊이 생각하게 됐다.
다음날이었던 토요일 새벽,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고 괴로웠다. 그래도 전날 집회에서의 기대감 때문인지, 다른 때의 토비새때보다는 잘 일어날 수 있었다. 새벽, 본당에 도착해서는 이미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이 새벽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참석할까 싶었는데, 굉장히 많이 모였다. 평소 토비새때보다 훨씬 북적북적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깃발까지 흔들어 가며 특송을 불렀다. 조금 쑥스럽기도 했다. 김요셉 목사님은 토요일엔 ‘축복’에 대한 설교를 하셨다.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 같았는데, 내 입장에서는 자녀들도 야곱처럼 축복을 갈망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졌다. 물론 부모님을 속여서 받아내는 축복이 아니어야 하겠지만, 팥죽 한 그릇에 축복을 팔아먹는 에서는 되지 말자고 생각했다.
나는 매일 밤 엄마에게서 축복기도를 받고 있다. 설교말씀을 듣기 전에는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설교를 들은 후에는 그 축복기도야말로 부모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큰 선물이라 생각했다. 가장 큰 선물을 주시는 엄마, 감사합니다.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