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토) 남 드림센터 9층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일본채플 오픈감사예배가 드려진 것이다. 일본채플은 우리 교회에 여러 모로 의미가 크다. 무엇보다 일본 복음화를 향한 영적 거점이 마련됐다는 상징성이 있다. 이는 우리 교회가 목표하는 세계선교 마무리와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한 중요 인프라가 하나 더 생겼다는 의미도 지닌다. 일본채플 오픈은 지난해 12월 오픈한 웨스트채플(남 드림센터 2층)에 이어 두 번째다. 앞으로 우리 교회 국제채플은 4개로 늘어나 글로벌 플랫폼을 갖추게 된다. 특별한 것은 이 일본채플이 한 재일동포 기독인의 헌신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예배는 더욱 은혜로웠다. 오정현 목사를 비롯한 교역자, 장로, 일본어예배부 성도들까지 150여명이 모여 감사와 감격을 나눴다.
동포사업가의 헌신으로 이뤄진 은혜의 공간
200여명이 수용 가능한 예배 공간 일본채플. 입구에 들어서면 환한 빛이 성도들을 반겨준다. 화려하지 않지만 심플함으로 깔끔함과 평안함이 느껴지도록 디자인됐다. 하얀 벽면에는 사각형 모양의 크고 작은 창들을 만들어 놓았고, 창호지로 이 창들을 덮어 외부의 빛이 창호지를 타고 들어오게 했다. 일본식 ‘미니멀리즘’이 빚어낸 아름다운 콘셉트였다. 회색빛 나무장의자는 다소 딱딱하고 불편해 보이지만 이는 일본교회의 소박함을 나타낸다. 언뜻 보면 한국기독교 초기 교회들의 모습과 흡사하기도 하다. 바닥 타일에서도 일본 고유의 독특한 색감이 느껴진다.
일본채플은 오영석 장로(동경희망그리스도교회)의 헌신으로 이뤄졌다. 재일동포인 오 장로는 저명한 외식사업가로 1983년 처음 일본 땅을 밟았고, 후에 김치사업을 시작해 경제적 성공을 이뤘다. 현재 김치사업과 함께 한식당 30여 지점을 일본 내에서 운영 중이다.
일본은 복음화율이 1%도 되지 않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오 장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일본 복음화를 위해 힘쓴다. 현재 동경홀리클럽(동경성시화운동본부) 회장으로 섬기며, 일본교회를 일으키려 물심양면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한일 간 정치적 관계가 악화되면서 사업매출에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그럼에도 우리 교회 새예배당 건축 소식을 듣고는 기꺼이 헌신을 자원했다.
오 장로는 “오정현 목사님의 설교를 오래전 미국에서 처음 들었을 때 역동적인 찬양과 예배에 큰 감동을 받은 바 있다”면서 오 목사와의 인연을 소개한 뒤 “비록 정치적으로 두 나라 관계가 좋지 않지만, 일본에 대한 깊은 사랑과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작은 헌신을 드렸다”고 밝혔다. 오 장로는 또 “일본에서 한인들이 한국어로 예배드릴 때 얼마나 큰 은혜를 받는지 모른다”면서 “바라기는 이 채플에 방문하는 일본인들도 이곳에서 자국어로 예배드릴때 큰 은혜를 받고 나아가 본국에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의 장, 소망의 장으로 이곳이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오 장로는 우리 교회에 대해서도 “시련을 다 이겨내고 큰 사역을 감당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채플의 디자인을 맡은 이즈마 나오키씨가 일본채플의 디자인 콘셉트를 설명했다. “한국에 있는 일본 예배당이라 하기에 한국과 일본의 공통점을 생각했다.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심적으로 고려했던 사항은 ‘빛’이다. 한국 온돌방과 일본 다실(茶室)은 상당히 비슷하다. 일본 다실은 종교적 공간이 아니지만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이므로 교회가 가진 평안함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또 두 곳은 창호지를 사용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래서 창호지를 통해 빛을 통과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일본 영혼 구원하는 선교 거점으로
오정현 목사는 “귀한 예배당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 우리는 새예배당을 통해 이방나라를 구원하는데 쓰임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국내선교와 국외선교는 함께 가야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또 “일본채플이 우리 교회에게는 국내, 국외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되고, 일본에는 더 순수하고 능력있고 기름부으심이 있는, 복음의 능력을 선포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특별히 더 기뻐하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일본어예배부 성도들. 이날 일본어예배부(담당 코야스 준지 목사)는 일본채플의 오픈을 축하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특별찬양도 준비했다. 이들은 일본채플이 한국에 있는 일본인들에게 평안함을 주고, 복음의 능력을 일깨우는 공간으로 쓰임 받길 기도했다.
코야스 준지 목사는 “우선 일본채플이 오픈되어 너무 감사드린다. 또 사랑의교회가 항상 일본을 기억하고 일본선교를 위해기도해 주시는 것 역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일본채플이 일본교회와 일본선교의 거점이 되고,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길 기도드린다”고 감동을 전했다. 또 박은실 집사는 “내년이면 일본어예배부가 10년째를 맞이하는데 일본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고, 함께 예배드리며 늘 큰 은혜를 받는다”면서 “앞으로 일본채플과 우리 교회의 다른 국제채플들이 더 많이 알려져 예수님을 모르는 해외 분들까지도 자유롭게 이곳을 찾아와 예수님을 알아가며 함께 예배드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승재 기자 pine@sarang.org
2024.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