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지 리더들과 교회개척을 위한 중보모임을 가지면서 이 사역을 진행할 것이며, 영국과의 복음적 파트너십을 통한 세계선교에 힘을 다할 예정이다
영광은 어디에
영국 웨일즈에는 ‘밸리(Valley)’라 이름하는 폐탄광촌 지역이 있다. 15여개 골짜기로 이뤄진 이 지역은 전체를 통틀어 큰 도시 하나쯤은 될만한 규모이다.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영국의 산업화 시기, 광산 개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며 발전한 곳이다. 지역의 발전과 동시에 수많은 교회가 생겨났으며 교회들은 왕성하게 부흥했다. 밸리는 세계에 영향을 미쳤던 1904년 웨일즈 부흥운동이 일어났던 바로 그 지역이다. 이후 1907년 우리나라 평양대부흥운동도 이 웨일즈 부흥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1904년 웨일즈 대부흥운 수백명의 광산노동자와 청년들이 중심되어 2년 내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주님께로 이끌었다. 또한 단순히 부흥운동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이 잇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술을 마시는 일이 줄고 폭언과 욕설이 자취를 감췄다. 당시 경찰이 할 일이 없었다고 했을 만큼 웨일즈는 평화로웠으며, 탄광의 지하통로는 온통 기도와 찬양소리로 가득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1980년 마가렛 대처 수상 집권기부터 국가 경제정책에 따라 광산이 폐광되고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면서 자연히 이곳을 떠나갔다. 현재 일터도 마을도 대거 사라진 이 지역은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만큼 황폐한 땅이 되었으며 높은 실업률, 주민들의 우울증, 알콜과 마약중독에 허덕이는 희망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지금 서구유럽에서도 가장 영적으로 황폐한 지역이라 불리고 있다. 곳곳의 교회가 불에 타고 타 종교의 사원, 술집으로 바뀌어 있다. 교회를 찾아보기도 힘들뿐더러 그나마 운영되는 교회들도 성도가 5~6명, 대부분 노인들이다. 학교의 경우 크리스천은 많아야 한 학급에 단 한명이다. “아빠, 친구들에게 도저히 부끄러워서 교회 다닌다고 말할 수 없어요” 라고 말하는 모 선교사 자녀의 모습 속에서 오늘의 웨일즈를 느낄 수 있다.
주의 특공대, Valley Commandos
사랑의교회는 이렇듯 복음의 불모지로 변한 밸리 지역에 지난해부터 교회 공동체를 세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름하여 밸리 코멘도스(Valley Commandos, 밸리특공대) 프로젝트이다. 영국 현지의 문화와 사정을 고려해 영국 교계지도자들과 웨일즈복음주의신학교(WEST)와 협력하여 현지 사역자들을 세우고, 사랑의교회를 비롯 한국 교회의 후원을 통해 밸리지역의 각 골짜기마다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작년부터 철저하게 준비된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27일 첫 교회(Soul 교회) 개척을 시작으로 2014년까지 총 15여개 교회를 개척 예정 중에 잇다. 최근 글로벌사역부는 지난 2월 영국 교계지도자 컨퍼런스에 참여하여 밸리 코멘도스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교회 개척 사역을 발표했으며, Soul 교회 개척예배를 함께했다. 나이트클럽의 문지기였던 청년이 복음을 듣고 변화되어 이 교회의 담임 목사로 파송되는 등, 현지로부터는 감격의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오정현 목사는 Soul 교회 개척에 앞서 이뤄진 영국 교계지도자 컨퍼런스에서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한국과 영국, 두 나라가 함께 힘을 합하여 교회 개척을 할 수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Soul 교회를 시작으로 계속되어질 밸리 코멘도스의 교회들을 통해 영국 재부흥의 물꼬가 터지길 기도하며, 아울러 웨일즈 지역을 통해 유럽이 다시 주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웨일즈 지역 목회자 대표로 밸리 코멘도스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스티브 리비 목사(마운트플레전트 교회 담임, 지난해 11월 칼세미나 참석, 본 교회 주일예배 설교) 역시 “사랑의교회를 통해 제자훈련의 비전을 이곳에 심을 수 있었다. 우리에게 다시 희망의 불을 지피고 복음으로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준 한국 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WEST에서 현재 어학연수 중인 사랑의교회 청년 20여명도 Soul 교회 개척예배에서 특송으로 축하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복음의 일꾼 양성
교회개척이 거의 전무한 상태인 영국 현지 상황을 고려해 보면 사랑의교회를 통한 유럽 및 영국 지역의 교회개척을 현지인들은 신선한 충격과 도전으로 느끼고 있다. 밸리 코멘도스를 통해 앞으로, 마른 뼈가 되어버린 영국 교회들이 마치 뼈들이 상합하듯 교회로 일어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글로벌사역부는 이 뼈들이 성도들의 모임으로 살이 오르고 나아가 유럽 부흥을 위한 위대한 군대로 파송되길 꿈꾸고 있다.
밸리 지역에서 복음 전파 사역을 하고 있는 다이 행키(Dai Hankey) 목사는 “이곳에 사람들은 절망에 빠져 있다. 우리에게 유일한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뿐이다. 이들에게 빨리 복음을 들을 기회를 주고 싶다. 우리와 함께 있고, 함께 살고 함께 복음을 전할 일꾼들이 간절히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현지 리더들과 교회개척을 위한 중보모임을 가지면서 이 사역을 진행할 것이며, 영국과의 복음적 파트너십을 통한 세계선교에 힘을 다할 예정이다. 또한 밸리 지역의 교회 개척은 기존에 매각되는 교회를 활용할 계획이며, 현지인 목회자를 세우고 아울러 파송되는 한국 선교사들의 현지 언어교육과 문화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홍보팀 이승재 기자 pine@sarang.org
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