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되어가다
오민서 자원봉사자 / 하늘동산
고등학교 때 장애인 봉사 활동을 위해 여름 방학 때마다 2박 3일 동안 장애인과 함께하는 캠프를 다녀온 나는 대학생이 되면 더욱 열심히 자원 봉사를 하겠다는 다짐 했었다. 하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 아르바이트, 어학연수, 교환 학생 등 여러 학업 생활을 핑계로 자원 봉사 활동을 미루었다. 그런 탓에 대학 졸업반인 동시에 취업 준비하는 시기에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랑의교회 집사이신 어머니의 지인 소개로 알게 된 주간보호센터 ‘하늘동산’에서 봉사 활동을 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졸업 시험과 취업 준비로 인해 다소 바빴던 시기라 ‘대학교 1~2학년 때 시작했더라면 더욱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 텐데…, 내가 과연 얼마나 장애인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첫날 하늘동산으로 봉사 활동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봉사 활동을 하기 전 여러 가지 걱정을 했던 것과는 달리 여러 선생님들은 나를 반겨 주셨고, 아직은 서투른 대학생인 나에게도 선생님이란 호칭으로 존대해 주셨다. 또한 편하게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며 지도해 주셨다.
한편 장애인 친구들과 어떻게 하면 빨리 친해지고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며 먼저 다가와 말을 걸어 주는 여러 친구들 덕분에 내가 더욱 편하고 재미있게 섬길 수 있었다. 이들의 작업 활동을 도와주며 조금씩 스스로 할 정도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는 친구들을 볼 때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부족한 나에게 선생님이라 불러주며 웃는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면 오히려 내가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혹시 새롭게 자원 봉사를 시작하면서 봉사 전에 ‘과연 내가 장애인 친구들을 위해 봉사를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이신 분들은 이러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대신 장애인 친구들에게 가족처럼 그리고 친한 친구처럼 다가갈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라면 누구나 자원 봉사 활동을 보람되게 할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봉사하는 모든 분들 힘내시길 바란다.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