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회복’을 주제로 진행되는 특새 넷째날, ‘삶의 기쁨을 회복하게 하옵소서’라는 기도의 목소리가 새벽을 깨웠다.
이날 김인강 집사(고등과학원 교수)가 ‘보배를 담은 질그릇’(고후4:6~10)이라는 제목으로 간증을 전했다. 목발에 의지해 강단에 선 김교수는 “저에게는 어둠의 경험, 혼돈과 무질서와 슬픔의 경험들이 있다”며 2살 때부터 소아마비로 서서 생활할 수가 없는 흔하지 않은 고난의 인생을 살면서 겪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는 입학조차 거부되었다.
초등학교 입학을 거부당한 그날, 시골 3월의 찬바람이 그의 야윈 발을 얼게 했고, 어머니는 어린 자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슬퍼하셨던 그의 언 발을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으시며, “아가야 춥지?”라고 하셨던 말을 이 세상의 차별과 냉대와 질시와 모멸감이 그의 심장과 영혼을 비수처럼 파고들 때마다 항상 떠올린다고 전했다.
자기 자신도 가족들도 외부의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기 싫어했던 모습을 지닌 그에게 주님은 찾아오셔서 주님의 무한대의 사랑과 용서를 보여주시며,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셨고, 현재 카이스트 산하 순수과학이론 연구소인 고등과학원에서 교수로 섬기며, 하나님의 나라를 섬기고 있다.
“예수님을 만난 우리는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으로 거듭났지만 아직도 깨지기 쉬운 질그릇과 같다. 하지만 깨지는 질그릇은 깨지지 않는 놋그릇보다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존재이다. 질그릇은 자기가 약한 존재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하나님의 손길을 기다린다”며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깨지지 않는 쇠그릇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 흑암의 경험 가운데 운행하시면 세상이 우리를 사방으로 욱여싸도 핍박을 당하여도 거꾸러짐을 당하여도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어린양으로 말미암아 질그릇에 생명이 움튼다”며 하나님은 고난을 통하여 우리를 훈련하시고, 연약한 질그릇에도 연약함과 복음을 담기를 원하셨음을 고백하였다.
이어 “우리가 처해있는 고통과 모순은 오히려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께 돌리게 하신다”며 “천국의 기쁨은 나의 이웃과 이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 또 나약한 피조물이 지금도 살아있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뻐해야 한다”며 간증과 설교를 전했다.
이날 성도들은 특새를 통하여 우리 교회에 진정한 회개와 회복운동이 일어나, 주님 안에서 화목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가 일어나게 해 달라고 부르짖었다. 또한 질그릇의 연약함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닫고, 십자가의 고통이 진정한 기쁨이 되는 복음의 능력으로 현재의 고난을 이기기를 모두가 함께 기도하였다.
특새 넷째 날,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 자신과 우리 교회가 어떤 고난이라도 감당하며 다시금 보배를 담은 질그릇이 되기를 소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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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