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이런 걸 생각했다면 어떤 길을 선택했을지 몰라요. 제 마음의 토대는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주님과 더 나은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에 두고 있습니다. 제 인생의 목표는 주님 앞에 서는 그날까지 ‘finish well(끝이 잘 된)’ 인생을 사는 것이니까요.”
지난 2월 15일(수) 리더스컨퍼런스 2부 ‘비전 나눔’ 시간을 통해 오정현 목사는 교회와 함께 고난의 터널을 걸어온 소회를 나누었다. 우리 교회 6000여 리더들과 진솔한 마음을 나누며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명에 더욱 집중하기를 소망했다.
평신도 리더들이 진짜 궁금했던 교회 비전에 대해 묻고 답하는 Q&A 시간. 이원준 목사(찬양사역부)와 윤수영 아나운서(사랑의교회 집사)의 진행으로 이종숙 권사, 박상규 집사, 송기양 집사, 전영은 청년부 자매, 황평동 대학부 형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윤수영 아나운서는 첫 질문으로 ‘믿음의 전성기를 만드는 예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어떤 점에 중점을 두는지’를 물었다. 오 목사의 대답은 간결했다. “예배 전문가는 없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 인생의 첫 예배이자 마지막 예배인 것처럼 그 마음으로 드려야 합니다. 감사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일 마다 때 마다 꼭 필요한 맞춤형 은혜의 찬양을 주셨습니다. 지난해 ‘송축해 내 영혼(일만 가지의 감사)’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등의 찬양을, 올해는 ‘내 주는 구원의 주’가 대표적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진 질문은 ‘제자훈련 국제화’ 비전에 관한 것. 오 목사는 “글로벌이라고 하면 멀게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부족해도 제자훈련 국제화에 대한 마음을 진정으로 내 것으로 삼으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이 비전을 여러분의 것으로 만드실 것입니다. 그 현장을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에티오피아 EKHC교단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에 대한 강의를 하고 왔는데, 그들은 12년 뒤 100주년을 앞에 놓고, 12년 간 제자훈련에만 몰두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도 내년 40주년을 맞이하는데 일터선교사 1000명을 파송하는 특별하고 구체적 현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라 전했다.
이어진 ‘다음 세대 계승’과 ‘믿음의 세대계승’에 대한 질문. 오 목사는 “다음 세대 계승은 믿음의 계승이요 교회가 계속 젊어지는 것입니다. 다음 세대에 대한 꿈은 여러분 세대가 사랑의교회를 맡아야 한다는 것, 여러분이 사랑의교회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명을 가지고 함께 기도하면 좋겠습니다”라며 사랑의교회 주인공이 될 다음 세대에게 신앙계승이 이어질 수 있기를 소망했다.
대학부 황광동 형제는 ‘기업에서 말하는 글로벌 인재와 하나님이 기뻐하는 글로벌 인재의 차이가 무엇인지’ 질의했고, 오 목사는 “시대를 향한 목자의 심정, 즉 시대의 무너진 제단을 수축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느냐의 차이며, 실력과 영성과 겸손을 갖춘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주일학교 교사를 대표해 박성규 집사가 ‘주일학교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대한 권면’을 요청했고, 오 목사는 “학부모와 주일학교가 함께 가야 하며, 주일학교는 자녀들만 돌보지 말고 부모도 돌봐야 하고,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는 ‘내 인생 최고의 잡은 주일학교 교사다’라는 고백이 있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장년부를 대표한 남순장장 송기양 집사는 ‘생명사역’에 대해 질문했다. 오 목사는 “생명사역의 핵심은 살리는 것입니다. 살리는 것은 금이 가고 깨어지고 상처받은 생명이 치유자가 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공동체를 세우는 캠페인’을 온 교회 공동체가 생명으로 무장되는 시간으로 삼아, 모두가 영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대사회적 섬김 사역을 향해 나아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권사회를 대표해 질문한 이종숙 권사(1권사회 회장)는 “2000여명의 권사님들이 목사님과 같은 꿈을 꾸고 사역에 맞춰 기도하는 기도의 어머니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라고 질문했고, 오 목사는 “권사님들의 기도는 우리교회의 강력하고 중요한 토대였습니다. 어머니로서 마음의 고향이 되어 주십시오”라는 부탁을 드렸다.
대학부 시절 오 목사를 만나 약 40년의 세월을 함께하고 있는 윤난영 사모도 강단에 올라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를 남겼다. 윤 사모는 “사명, 인내를 갖고 믿음과 꿈에 대한 몽타주를 그리십시오” 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비전 나눔을 마무리하며,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가 유아부부터 포에버에 이르기까지 영적 인재들이 모이는 영적 집현전이 되길 바라며, 부족하더라도 제자훈련 사역을 통하여 영적 인재들을 훈련하고 섬김 사역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치유되길 바랍니다”라고 권면함으로써 ‘사랑의 비전 나눔 톡톡’ 시간을 마쳤다.
이해경 기자 haeya@
2024.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