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이 맘 때면 소외되고 힘든 이웃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우리교회 대학부와 이웃사랑선교부는 올 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연탄을 갖고 지난 17일(토) 구룡마을을 찾았다. 대학부 연합사역으로 진행된 이번 사랑의연탄 나눔은 154가구에 100장씩 총 15,400장의 연탄을 전달하며,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섬겼다. 대학부는 지난 8년간 이 마을에 연탄 나눔을 해왔으며, 성탄의 기쁨과 감격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누리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특별히 이 날은 대학부와 함께 이웃사랑선교부에서 가족단위의 봉사자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가족과 나온 김희영 성도는 “주보 통해서 광고를 보고 신청했다. 우리 아이들은 아마 연탄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세대인데 연탄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하고 나눔의 기쁨과 이웃을 위한 봉사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섬김의 감사를 전했다.
이웃사랑선교부에서는 연탄과 함께 쌀 110포대를 추가로 전달하며,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섬겼다.
사랑으로 피어나는 연기
권구혁/대학7부
작년에 이어 연탄봉사에 참가하게 되어 이른 아침 구룡마을로 향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참석한 봉사였지만 내가 더욱 더 큰 은혜를 받고 온 것 같다. 같은 대학부 사람들과 함께 연탄을 나르며 마음이 따뜻했고, 강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실제로도 따뜻한 나눔이었다. 또 별미로 맛보았던 빵과 어묵을 먹을 수 있었음에도 너무나도 감사했다. 구룡마을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마을 내 마을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교회가 있다는 점도 너무나도 감사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던 것 같다. 고소득자들만 사는 대치동을 얼마 지나지 않아 연탄을 이용하여 불을 피워 겨울을 지내야만 하는 마을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놀라웠다. 좋은 환경 속에서 자라왔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더 좋은 것을 추구하던 나의 물질적 욕심, 그리고 나의 환경에 대하여 감사함을 잘 느끼지 못했던 마음 등 회개할 부분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봉사 덕분에 더욱더 감사함으로 하루를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으며 나 자신뿐만이 아니라 나와는 다른 환경 속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더 가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될 수 있게 되었다.
연탄 같은 주님의 사랑이 필요할 때
박나예/대학6부
추워진 날씨로 잔뜩 움츠려 기다렸다.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따뜻한 날씨를 허락해주셨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연탄을 나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무거운 연탄 때문에 금세 지치고 말았다. 아무런 표정 없이 연탄을 들고 좁을 길을 오가던 중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연탄이라는 단어를 1년에 몇 번이나 사용할까?’ 그만큼 나에게 연탄은 낯선 물건이었다. 집이 추우면 보일러를 트는 것이 당연한 나와는 달리 두루마리 휴지보다 조금 큰 연탄에 몸을 맡기고 추운 한 겨울을 나실 이 곳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평범함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너무 필요 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연탄이 한 겨울 이곳 구룡마을 사람들에겐 따뜻함이 되어 줄 거란 생각에 힘을 내어 연탄을 나를 수 있었다. 연탄봉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에겐 너무 익숙해져서 가끔 눈치 채지도 못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는 하나님 사랑 필요 없어. 혼자 잘 살 수 있어”라고 말했던 친구가 떠올랐다. 아마 그 친구는 내가 연탄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수보다 하나님을 찾는 수가 적을 것이며 낯설 것이다. 그 친구가 하나님을 찾아와 “나는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이 필요합니다”라며 고백하는 날이 하루 빨리 찾아 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길 잃은 어린양을 찾아 헤매시며 마음아파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내 마음속에도 넘쳐날 수 있기를 소원한다.
2024.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