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라는 세월을 시간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자그마치 17만 5천 2백 시간이다. 값없이 주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격해, 그 사랑을 지역사회와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기 위해 우리교회가 지난 1996년 12월 12일 설립한 ‘사랑의복지재단’. 그 섬김과 사랑의 발걸음이 17만 5천 2백 시간 동안 이어졌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사랑아트홀에서 열린 ‘사랑의복지재단 20주년 감사예배’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묵묵히 실천해 온 성도들과 재단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내외빈 등 500여 명이 함께했다.
사랑의복지재단 남동우 목사의 사회와 도송준 이사의 기도로 시작된 감사예배에서 사랑의복지재단 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요한복음 2장 7절~11절의 본문을 기초로 ‘물 떠온 하인의 섬김’이라는 제하의 설교를 전했다. 오 목사는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이다. 20년 동안 함께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린다. 30주년은 평양에서 감사예배로 올려드렸으면 좋겠다”는 축복과 격려의 인사로 설교를 시작했다. 오 목사는 “사람을 움직이는 3가지 동기가 있는데, 부와 명예를 위한 외적동기, 내면 성숙과 자아실현을 위한 내적동기, 그리고 구원과 생명을 위한 영원의 동기가 있다. 이 중 영원의 동기가 가장 가치 있고 절대 지치지 않는 동기이다. 예수님은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첫 기적을 통해 이 원리를 가르쳐 주셨는데, ‘물 떠온 하인들’이 바로 그 대상들이었다. 혼인잔치의 손님들은 더 나은 포도주의 출처를 알 수 없었지만 하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영원의 동기와 그 열매를 체험할 수 있었다. 사랑의복지재단을 위해 헌신해 온 직원과 성도 모두 물 떠온 하인들의 순종으로 영원의 동기를 발견하고 더욱 향기로워지는 사역을 이뤄가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외빈으로 참석한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강산이 두 번 바뀌는 20년의 시간동안 이웃사랑을 실천해 준 사랑의교회와 사랑의복지재단에 대해 45만 서초구민을 대표해 감사 인사드린다”면서, “나라가 어수선한 이때에, 우는 자와 함께 울라는 주님의 말씀을 실천해 온 사랑의복지재단의 활동을 통해 독거노인과 소외계층, 불우청소년과 어린이 등 관내 소외 이웃들이 큰 위로를 받았고 서초구의 환경이 매우 개선되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랑의교회가 밝혀준 서초구청의 성탄트리 불빛처럼 주님의 종 된 자신도 어려운 이들을 위한 사명을 잘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감사예배에 이은 기념식에서 장애인들로 구성된 ‘사랑의오케스트라’가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찬양을 연주했으며, 은퇴교사들의 합창단인 ‘예솔하모니’가 가곡 ‘선구자’를 불러 참석한 이들에게 큰 은혜와 감동을 선사했다. 또 자원봉사자 김성은, 엄미경, 이미춘, 사랑의가족봉사단, 화요요리봉사단에 대해서는 ‘자원봉사상’을, 송중호.이시원 부부와 박소정, 아주복지재단에 대해서는 ‘후원자상’을 사랑의일터 봉사자 주현규에 대해서는 ‘특별상’을 각각 시상하고 격려했다.
글 src 사진 이정훈 기자
사랑의복지재단이 걸어온 길
사회복지법인 사랑의복지재단은 장애인 사역과 사회 복지 사역에 대한 전문적 운영을 통해 교회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위한 사회복지법인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어 1996년 12월 12일에 설립되었다. 복지재단이 설립되기 전, 1992년 사랑의교회 사랑부, 1994년 사랑부 청장년반 개설, 1995년 장애인선교회로 이어진 장애인선교부가 마중물 역할을 했다.
사랑의복지재단은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들을 위해 지난 20년간 231억원을 지원하였고, 현재 사랑의복지관 외 10개 기관에서 이웃을 섬기고 있다. 또한 1999년부터 17년째 272톤의 사랑의 쌀을 지역 소외계층, 16,021가정과 273곳의 장애인생활시설, 새터민 200가정에 지원하였다. 또 2006년부터 2008년까지 120대의 전동침대를 전국 와상장애인가정에 무상 지원하고, 2010년부터 50대를 추가 지원하여 서울 지역의 화상장애인들 가정에 무상임대로 관리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한국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05, 2010, 2016’을 사랑의교회와 함께 개최하였으며, 저소득가족과 한 부모, 조손가정, 청소년들을 일대일 멘토링으로 돌보는 ‘소외청소년 세우기’ 독거어르신과 결연을 맺는 ‘독거어르신 섬기기’, 국내 다문화 가정 여성과 아이들을 돕는 ‘다문화가정 돕기’등의 사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을 더욱 전문화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작은 자로 천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
남동우/장애인선교부 팀장, 사랑의복지재단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작은 것은 쉽게 무시하지만 큰 것은 매우 눈여겨보는 세상입니다.
24년 전에 소망관 5층 작은 모퉁이 공간을 빌려 발달장애인(지적장애인, 자폐성장애인)들의 예배를 위한 사랑부를 시작할 때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성도들은 사랑부가 ‘장애인들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곳’정도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랑부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장애인들에게 더 나은 섬김과 다양한 훈련을 제공하고자 사랑의교회는 20년 전 1996년 12월 12일 사회복지법인 사랑의복지재단을 세웠습니다.
처음 시작은 누가 보아도 아주 미약하고 보잘 것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비록 작은 공간이었지만 발달장애인의 재활과 교육, 훈련을 통해 그들만의 모습과 능력으로 지역사회 속에 쓰임 받는 자로 세워져가는 곳이 귀한 곳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사랑의교회 목회철학을 좇아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사역을 집중하고 특성화된 훈련을 제공함으로 지역사회로부터 차츰 사랑받고, 관심 받는 기관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의복지관은 점차 확대되어 장애인을 보호하고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랑의 일터’, 부모님들이 낮 시간에도 걱정 없이 사회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장애인을 보호해 주는 ‘주간보호센터(하늘동산)’과 단기적으로 보호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랑단기보호센터(단기보호센터)’가 세워짐으로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평안과 쉼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지역사회 속에 소외된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반포종합사회복지관’을 서초구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게 되었고, 영.유아 자녀로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두 개의 ‘어린이집’을 운영함으로 맞벌이 부부들이 마음놓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을 모시고 살아가는 가정들을 위해서는 하루 종일 돌봄서비스를 제공하여 가족의 짐을 함께 나누어지고 그들의 사회생활을 보장해드리고자 ‘은빛마을’을 만들었고, 정신장애인도 소외된 곳에서의 생활이 아닌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한 구성원으로 통합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초열린세상(사회복귀시설)’을 세웠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발달장애인들을 예수님의 마음으로 품고 그들을 교회공동체 안에 예배자로 설 수 있도록 돕고자 했던 작은 수고가 오늘의 열매로 나타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누가 사랑부를 장애인 사역과 지역사회의 복지사역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을까요? 이 모든 것은 사랑의교회에 부어주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요, 감사의 제목입니다.
우리는 지금 사랑부를 통해 이사야 60장 22절의 “그 작은 자가 천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라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함께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랑의복지재단은 앞으로의 20년을 골로새서 1장 28절-29절의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예수님의 마음, 목자의 심정”을 갖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따라 낮은 자세로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가장 연약하고 소외된 한 사람을 끝까지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의교회와 함께하는 이 섬김 속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더 큰 일들을 기대하며 감사의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2024.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