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9일(주일) 오후 3시 30분. 반포대로엔 자동차 대신 시민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서초구민은 물론 서울시민, 외국인들도 참여한 시민들의 축제가 벌어진 것. 서초구가 지난해에 이어 개최한 서리풀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지상최대 스케치북’과 ‘서초강산퍼레이드’ ‘만인대합창’이 열린 현장이다.
모든 차량들이 통제되자 도로로 나온 주민들은 10가지 색의 2만 4000갑의 분필로 저마다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는 주민들의 손은 금세 알록달록해졌고, 검은 아스팔트는 무지개 꿈을 꾸듯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단장되었다.
반포대로121. 사랑의교회 앞 도로는 어떠했을까? 세빛섬에서 예술의전당까지의 반포대로 구간에 펼쳐지는 이 행사의 가장 중심부에 우리 교회가 위치해있다. 특히 ‘지상최대 스케치북’은 반포대로 서초역에서 서초3동 사거리 약 900m구간에서 진행되었는데, 바로 우리 교회 사랑글로벌광장과 맞닿아 있는 도로가 바로 그곳이다. 도로와 교회 사이에는 담장도 울타리도 어떠한 경계도 없었다. 모든 시민들은 그곳에서 웃고 뛰놀고 즐겼다.
시민지원 공간으로 더 가까이
이번 대회를 위해 우리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교회의 문을 활짝 열었다. 운영본부, 의료지원, 미아방지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랑글로벌광장이 사용됐다.
이시온 어린이는 축제현장에서 눈 주위가 갑자기 부어오르는 증상이 일어났다. 이영호(방배동) 씨는 자녀를 데리고 의료지원 부스로 달려갔다. “축제현장 가까이에 의료를 지원하는 부스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눈 주변이 많이 부어올라서 걱정이 컸는데, 상주하고 있는 의사를 통해 긴급하게 상의를 받을 수 있어서 안심할 수 있었다”며, 이영호 씨는 자녀와 함께 축제현장으로 돌아가 서초강산퍼레이드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의료지원 현장을 섬긴 위은희 씨(서초구)는 “교회가 최적의 장소에 자리를 내어주어 감사하다. 서초구의 입장에서는 구민들의 안전이 지켜져야 축제를 진행할 수 있다. 축제가 매끄럽고, 구민들이 모두가 안전하게 축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교회가 문을 열어주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날 다리를 다친 자녀를 긴급히 데려온 한 주민도 의료지원 현장을 다급히 찾아와 응급 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도로 위 건물은 대부분 오피스텔건물이다. 그 중에 사랑의교회와 같이 확 트인 광장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다친 아이들도 부모들의 입장에서도 사랑글로벌광장이 있어 축제의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쉬기도 하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어떤 장소보다 감사한 장소로 기억되었다.
문화를 통한 소통으로 한걸음 더!
이날 많은 수의 사랑의교회 성도들도 축제의 현장으로 달려갔다. 김명관 집사(영아부 교사, 인천)는 “평상시에는 문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기가 어렵다. 차가 없는 도로에서 주민과 성도가 섞여져서 함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교회도 개방하고 교회 문화가 세상 가운데로 흘러가는 꿈을 꾸게 되는 현장인 것 같다”고 축제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황수봉 할아버지(83세, 서초3동)는 광장에 마련된 벤치에 걸터앉아 서초강산퍼레이드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매일 주민센터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체력을 관리하고 건강을 지키고 있다는 그는 늘 홀로 외롭게 다녀야 했다. 이날도 홀로 서초역 주변으로 나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을 언제 볼 수 있겠어요? 사람구경도 하고, 축제도 구경하는 거지. 교회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 같은 노인은 사람들 많은 곳에 가기가 힘들어”라며 멀리 지나가는 퍼레이드를 보며 지긋이 미소를 보였다.
임지연 집사(영아부 교사)도 주일학교 봉사를 마치고 두 명의 자녀와 함께 거리로 나왔다. “교회 가까운 곳에서 자녀와 부모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은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일을 하고 있다. 서리풀페스티벌과 같이 많은 주민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하여서 문화를 통한 복음의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문화사역을 통해서도 우리 교회가 많은 섬김을 하고 있지만, 더욱 활발해 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수만 명의 인파 속에서 박성중 국회의원(서울 서초구 을)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박성중 의원은 교회를 지나며 “서리풀페스티벌이 규모도 크고 호응도 좋다. 사랑의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하여 많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또 섬김사역에 앞장서서 섬기며 중심적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내년에는 사랑의교회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참여하여 시민과 어울림의 현장이 되면 좋겠다”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10차선 도로위에 펼쳐진 축제의 현장, 약 18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퍼레이드, 수만 명의 주민들이 기쁨과 행복의 시간을 선사하는 지역 축제에서 교회의 사명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본다. 교회에 발을 딛는 영혼마다 생수를 허락하시는 주님을 만나기를 소망하며 지역 주민들의 영적 마중물로서의 섬김을 기도했다.
특히 반포대로를 중심으로 서초구 문화벨트가 이어지는 그 중심에 우리 교회가 위치해 있다. 이는 필시 서초구 지역사회를 섬기고 대사회적 섬김사역을 향한 문화를 선도하는 사역적 꿈에 대한 폭을 넓혀가는 단초가 될 것이다. 이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섬김과 소통의 공간을 넘어 교회가 세상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꿈을 꾸고 있다.
이해경 기자 haeya@
전 초대문화부장관 이어령 박사가 전하는 사랑의교회를 향한 당부의 말
“사랑의교회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하십시오”
“사랑의교회가 하고 있는 일을 충실히 하면 된다. 사랑의교회 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의교회는 잘 하고 있다. 한 가지 강조하자면, 평생 걸어 다니며 사역하신 예수님처럼 ‘걷는 것’. 누군가를 위해 걷는 것이다. 그로인해 누군가 도움을 얻고, 복음이 전파되는 것은 사랑의교회만이 할 수 있다. 사랑의교회는 할 일이 많은 교회다. 한국이 아니라 전세계에 기독교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큰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2024.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