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광장에 1만여 명이 모였다. ‘제3회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디아코니아코리아 2016’ 개막예배가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이곳에서 열린 것. 오후 내내 내리던 비가 개막식 시작과 함께 그치며 참석자들은 우산을 내렸고, 한국교회는 하나됨과 섬김의 마음을 모았다.
오정현 목사(조직위원장)는 “1974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된 엑스플로 74대회의 표어가 ‘나는 찾았네(find)’였다면 2016년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는 ‘나는 주었네(give)’가 될 것”이라며, “한국교회에 다시금 섬김의 동력을 확보하며, 교회가 세상 속에서 사랑과 봉사의 거룩한 파문(波紋)을 일으키는 진원지임을 선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한국교회는 지난 131년 역사 동안 섬김과 나눔으로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돼왔다. 이번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는 한국교회의 사명을 실천하는 소중한 자리이다. 한국교회가 쌓아온 봉사의 역량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합쳐서 국민의 행복을 지키는 든든한 파트너십이 구축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개막예배에서 ‘봉사하자’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사랑으로 봉사하자! 믿음으로 섬기자! 소망으로 나누어주자!”고 강조하며, “요즘 기독교에 대해 ‘복음만 전하고 행함은 없다’고 비판하지만 우리나라의 학교와 병원들은 지은 이들이 바로 기독교인이며, 전국 초·중·고교, 대학교 중 339개가 기독교에서 세운 것이며, 전국교회의 94%가 1개 이상의 지역사회 섬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독교는 그 행함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삼환 목사(대표대회장)는 “한국교회는 은혜와 축복을 값없이 받았다. 이번 디아코니아코리아가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되새기며 그 분을 높이는 현장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가 교리와 신학은 나눠져 있지만, 섬김과 나눔을 통해서는 한 몸과 한 마음이 되어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에 귀하게 쓰임 받자”고 말했다.
손인웅 목사(상임대회장)는 비전제언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한국교회 디아코니아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봉사의 일치를 추구할 것, 모든 인류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동등한 인격체로 위기의 상황에서 섬김을 받을 권리가 있기에 기아, 기근, 지진 등과 같은 재해를 당한 곳에서의 구호는 우선적으로 이룰 것, 인도주의적 구호에 있어서 정부와 다양한 구호전문 비정부기구(NGO)들과 협력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날 박원순 시장, 나경원 국회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소외 이웃의 한 끼 위해, 걸으며 나가자!
10월 15일(토) 오후 2시, 픽美픽米UP 걷기대회
서울광장에 픽美픽米UP 걷기대회를 위해 우리 교회 청년·대학부를 주축으로 한 성도, 중직자, 교역자들이 모였다. ‘빅워크’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걷는 걸음만큼 소외된 이웃에게 쌀을 기부하는 선한 걸음을 걷기 위해서다. 오정현 목사는 “오늘은 디아코니아 청년대회 같은 의미가 있다. 예수님 핏값으로 선한 사람이 된 은혜에 감사하며 이 걸음을 걷자“고 독려했다. 이어 김승진 목사(청년부)는 “3일전 오픈한 걷기 모금이 이미 오늘 오전 목표치를 달성했다. 총 2만4천921공기가 모였고, 걷기대회의 걸음 수까지 모아 사랑의복지재단 후원하기로 했다. 큰 힘과 깊은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기쁜 소식을 전했다.
이어 오 목사와 18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나가자’ 구호를 크게 외치며 서울광장에서 청계천을 돌아오는 총 6km의 코스를 걸었다. 걷기대회를 마친 후 모든 참가자들은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 목사는 “어둠을 밝히는 촛불의 삶 사는 젊은이들이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교회의 섬김, 영혼의 빵을 전해야 한다”
17일(월) 오전 10시, 주제 컨퍼런스
사랑아트홀에서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16의 주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어령 박사(전 초대문화부장관)가 초대되어 강연을 전했다. 이 박사는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만종’ 등 기독교 가치관이 녹여있는 명화들을 통하여 ‘먹다, 듣다, 걷다’라는 키워드로 기독교 복지에 대하여 설명했다. “영원한 생명을 채우며 함께 나눠 먹고, 성령의 메시지를 귀로 들으며, 예수님처럼 실천적으로 섬기며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 없는 복지, 단순히 물질로 돕는 복지로 끝난다면 포퓰리즘과 다를 바 없다”며 “한국교회는 고통받는 이웃에게 생명의 양식 예수님을 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논찬에 나선 김성이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희망 중심의 복지를 강조하며, “교회도 사람들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컨퍼런스를 마무리하며, 오정현 목사는 “이어령 박사가 강연을 통해 진정한 사회복지를 위해 걸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사랑의교회가 쌓이는 걸음만큼 금액으로 환산해 후원하는 새차원의 기독교복지운동 워킹기부운동을 앞장서겠다”며 컨퍼런스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는 독일, 네덜란드, 중국, 쿠바, 스웨덴 5개국 교회, 단체의 사회복지참여 사례를 나누는 국제디아코니아세미나가 열렸다. 이후 18일(화)부터 19일(목)까지 서울시청별관 의원회관, 서울시청 본청 대회의실 등에서 지역사회 디아코니아 세미나, 북한디아코니아 컨퍼런스 등 10개 분야 컨퍼런스 및 영역별 세미나가 진행됐다.
하나님의 꿈, ‘여성’들이 공유하면 강해진다
13일(목) 오전 10시 30분, 여성대회
여성대회가 엑스포 개막식을 사흘 앞두고 열렸다. ‘복지의 희망을 여는 한국교회 여성’이라는 주제로 이웃을 향한 나눔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에서 열린 가운데, 오정현 목사는 “한국교회 영향력은 여성을 통해서 이뤄진 것이다. 한국교회 기도를 담당해온 기도의 용장, 기도의 어머니들은 항상 섬김의 자리에 기쁨으로 순종했고, 여성들의 기도가 뒷받침 될 때에 시대마다 새 날이 열렸다”며 “우리가 하나님의 심정을 깨닫고 생명력 있는 복음을 선포할 때 푸르고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돌아올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장상 박사(이화여대 전 총장, 전 국무총리 서리), 이혜훈 국회의원, 변도윤 전 여성부 장관 등이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나경원 국회의원이 특강을 전했다.
130년 기독교 사회복지를 한눈에
16일~20일 서울시청 앞 광장 기획·특별전시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가 개막한 16일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9개 영역 77개 기독 사회복지단체가 참여한 150개 부스가 설치됐다. 매일 3000여 명씩 연인원 1만 5천여 명이 다녀갔다. 기획전시실은 ‘나의 이웃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꾸며져 이웃과 함께한 한국교회 130년의 섬김에 대해 기억하고, 앞으로의 섬김 사역을 고민할 수 있도록 전시됐다. 특별전시실에서는 한국교회봉사단의 활동이 전시됐다. 아이티, 네팔, 진도, 세월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섬김의 물결이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로써 한국교회 섬김을 소개하고 홍보하며 시민들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1974 엑스플로는 복음의 토대를, 2016 엑스포는 공적 섬김의 토대를”
10월 20일(목), 폐회예배 및 기자간담회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행사 주요 관계자들은 소회를 전함과 동시에 한국교회의 사명에 대해 다시금 집중하길 당부했다.
오정현 목사는 “1974년 엑스플로대회를 통해 복음의 토대가 마련됐다면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 2016은 한국교회 공적 섬김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이자 토대를 구축하는 자리였다. 이 영향력이 한국사회 전반으로 뻗어갈 때 복음적 평화통일의 길도 앞당겨 질 것”이라며 교회 울타리를 벗어난 교회 섬김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삼환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제 섬김과 봉사 분야에서 선두역할을 해야 한다. 기독교사회봉사가 세상의 섬김과 다른 점은 희생과 헌신, 진실함이다. 소외되고 약한 자들에 대한 사명을 다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함께 사는 길이다”라고 전했다. 손인웅 목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지방에서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고, 컨퍼런스를 통한 학술적 의미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집행위원장 권태진 목사는 “종교 행사의 하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를 하나로 만드는 밀알과 같은 행사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고, 공동준비위원장 한태수 목사는 “기독교사회복지엑스포는 교회의 원형을 회복하는 운동이다”며 민족의 아픔을 위해 함께 울고 함께 섬길 것을 강조했다.
글 이해경 서하은 기자 사진 이정훈 기자
2024.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