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장터에는 직접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전국팔도에서 올라온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교인들부터, 좋은 뜻에 동참하기위해 나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따뜻하고 흥겨웠던 직거래장터, 그 소소한 뒷이야기를 듣는다.
도시와 농어촌을 잇다
전국각지에서 다양한 농수산물을 가득 싣고 온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성도들. 이들은 직거래장터를 통해 좋은 상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판로가 개척된 데에 기뻐하고 감사했다. 서승원 성도(함평전원교회, 도농울영농조합법인)는 “작년에도 직거래장터에서 피땀 흘려 키운 마늘, 양파 등의 상품들을 팔아 많은 힘이 됐다. 많은 성도들이 도시로의 판로가 없어 힘들어 하셨는데, 이 직거래장터가 가교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10년 전 예향회 아웃리치를 통해 우리 교회와 인연을 맺었다는 강태봉 목사(거름도 월포교회)는 “거금도가 오지라 좋은 제품을 만들지만 알릴 길이 없었다. 또 성도 15명, 70호 정도 되는 작은 마을이라 자립이 어려웠다. 교회의 명예와 목사의 이름을 걸고 만든 제품을 이번 기회를 통해 도시 성도들에게 판매할 수 있어 참 좋고 감사하다. 도시교회와 연계하며 함께 살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작은 천사, 봉사자들
부스마다 우리 교회 에벤에셀실천운동 봉사자들이 배치돼 판매와 홍보, 포장 등으로 섬기는 훈훈한 모습도 포착됐다. 반종선 집사(에벤에셀실천운동 바울선교회)는 “우리 교회에 오기 전 농촌교회를 15년 이상 섬기며 농촌교회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교회에서 이렇게 귀한 섬김의 장을 펼쳐놓으셔서 동역하는 마음으로 섬겼다. 수익금이 미자립교회의 건축헌금으로 쓰이는데, 함께하는 마음으로 많이들 사 가셔서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날 우리 교회 국내전도부에서 약 60여명의 성도들이 봉사자로 섬겼다.
풍성한 가을식탁을 차리다
미자립교회를 살리는 취지의 장터에는 많은 성도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한가위와 가을을 앞두고 장을 보며 두 손이 가득히 광장을 나섰다. 이은정 집사(목양3팀)는 “상품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 질 좋고 싼 물건을 직접 보며 구입할 수 있어 좋다”고 전했다. 허희선 집사(목양8팀)는 “미자립교회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가 흔치 않아 섬기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명절을 앞두고 사과, 마늘, 김, 다시마, 더덕 등을 구입한 신재순 권사(목양4팀)는 “필요한 물품을 믿고 살 수 있어 좋았다”며 만족했다. 오복자 권사(포에버)는 “목사님들께서 판매하시는 일이니 믿는 마음으로, 또 물건들이 좋아서 작년에 이어 다시 왔다. 가을 먹을거리를 다 준비할 수 있고 농어촌교회를 살리니 상부상조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서하은 기자 she@
2024.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