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목), 오전 5시 20분 본당에서 전교우 월초금식기도회가 열렸다. 지난 광복절 주일예배 때, 매월 첫날을 금식으로 기도함으로 나라와 민족을 하나님 손에 올려드리자고 선포한 이래 우리 교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자리다. 은혜채플에서 드리던 것을 본당에서 대대적으로 크게 드리며 오정현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오정현 목사는 “평생을 보호하는 기도(시90:1~17)”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오 목사는 “미국이 남북전쟁으로 고통 가운데 있을 때, 링컨대통령은 국가적인 금식기도를 선포했다”며 기도회의 문을 열었다. 이어 오 목사는 기도의 축복을 세 가지로 전했다. “첫째, 아침마다 주의 인자하심으로 우리를 만족시키신다. 둘째, 우리의 눈물을 씻겨주신다. 셋째, 주의 축복을 다음세대로 계승해주신다. 넷째, 은총의 표징을 보여주신다”며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길 권면했다. 이어 모세의 기도를 전하며 “모세는 평생 주권 드리는 삶 되길 기도했고, 평생 인생의 한계를 깨달아 낭비하지 않는 인생 되길 기도했으며, 평생 죄에 대해 민감하길 기도했다”며 9월 한 달 동안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을 소망했다.
이어 교회 중직자인 권사, 장로 등 평신도지도자들을 축복하는 시간을 가진 후, 마지막으로 오 목사는 우리 민족을 새롭게 한 도산 안창호의 ‘나가자’ 기도를 전했다. “‘나가자’ 기도는 ‘나라를 먼저 세우고, 행복한 가정을 먼저 세우고, 자신을 세우자’는 기도다”라며 기도로 개인, 가정, 나라를 세우는 한 달이 되길 권면했다. 모든 성도들은 “나가자! 나가자! 나가자!”라고 연호하고 개인과 교회, 민족과 열방을 향한 간절한 기도를 드렸다.
9월 첫날을 금식새벽기도로 맞이한 성도들은 뜨거운 은혜를 전했다. 추호정 집사(목양4팀)는 “하반기에 하나님 말씀을 기준으로 삼으며 살고 싶어서 나왔다”고 밝혔다. 집이 멀어 전날 수요예배 후 인근 카페에서 밤을 새우고 나왔다는 안다인 성도(대학부)는 “피곤하지 않아 주께서 동행해주심을 느꼈다. 그동안 부모님의 강제적인 신앙에 이끌려왔는데, 이제는 경건한 나의 걸음으로 하나님을 믿길 원한다. 이십대라 진로의 고민이 많은데 주께서 인도하시는 직장에 가길 기도했다”고 전했다. 심외자 권사(목양7팀)는 “금식기도를 결단한 그 순간부터 평안이 임했다. 월초금식기도를 통해 우리 교회에 회복의 은혜가 임할 거라는 기대함과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반포대로121·은혜대로121
금식할 때, 비로소 보이는 감사
장재호 성도 / 목양4팀
교회 구석구석을 둘러보면 조용한 곳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새벽마다 은혜채플에서는 찬송과 기도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낮과 저녁으로 제자훈련과 사역팀 등 모임별로 기도의 자리가 교회 곳곳에 있고 말씀과 찬양도 계속된다. 한주 내내 많은 이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내어 교회에 와 개인과 가정, 교회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볼 때 마치 교회가 살아있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금식을 하며 극히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간절한 기도의 자리에 동참하는 사람들은 소수가 아니다. 9월 1일 전교우 월초금식기도회 때, 새벽부터 수많은 차량이 줄지어 교회를 둘러싸고,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빨려가듯 들어가는 모습을 봤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믿고 기대하는 것이 놀랍고 대단하다. 살아 역사하는 하나님께 금식하여 기도하는 것은 절대 손해 보는 일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일하실 것이다.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매월 첫날을 금식하며 기도하자는 권면이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나 또한 동참하기로 했다. 에스더와 유대민족이, 링컨과 미국시민들이 함께 금식하고 기도했듯이, 기도의 은혜를 받은 자로써 민족과 교회와 가정을 놓고 간절히 기도할 필요성을 느꼈다. 처음에는 기도에 집중이 되지 않았지만,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북한과 인접국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배고픔과 외로움이 나의 아픔으로 느껴졌다. 나는 하루 세끼의 배고픔에도 이렇게 배고파하고 있는데 며칠을 먹지 못하고 잠 잘 곳, 편히 살아갈 곳 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생각할 때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다가온 것이다. 기댈 나라 없는 북한의 형제들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왔는데도, 통일이 미루어지는 것은 하나님 앞에 거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욕심과 욕구를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금식은 내 삶의 평안과 풍족함에 대한 감사로 이어졌다. 이는 금식 할 때만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배부름만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시고 특별히 더 사랑하며 기도로 품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2024.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