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우리 교회 33개 제자훈련반과 17개 사역훈련반이 국내외 아웃리치로 분주하다.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의 인격과 삶이 드러나는 실제적 변화로 나아가는 ‘제자훈련2.0’. 이를 위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라”는 주님의 명령은 제자훈련의 필수커리큘럼이 되었다. 그 첫 기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그 중 지난 남제자 5반의 은혜로운 간증을 성도들과 함께 나눈다.
치열한 영적 전투의 땅, ‘네팔’
우리 제자반이 네팔로 단기선교를 가게 되었다는 말씀을 담당 목사님이 전해 주실 때, 우리반은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선교위험지역이거나 환경적 열악함을 걱정한 것이 아니었다. 모두가 “생애 처음 가보는 곳에서 처음으로 하는 사역, 남에게 표현될 때는 익숙하나 나에게는 왠지 멀고 낯선 것이었던 단기선교를 직접 가는구나.” 라는 일종의 먹먹함이었다.
우선 우리는 기도로 하나가 되기로 하였다. 하나님이 주신 작은 사명에 순종하기로 하니 그 다음은 정말 정교한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알맞은 때에 맞춰 하나님의 역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언제가야 할지,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단기선교로 인한 부재 시의 직장의 일, 가정의 일 등 모든 것이 미정이었고 모든 것이 염려와 걱정이었지만, 하나님은 우리와 선교사님에게 알맞은 때를 맞춰주셨다. 그리고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 사역이라는 미션을 주셨고, 그에 맞춰 사랑의교회 공동체 안에서 여러 모양으로 다양하고 풍족한 후원도 받게 되었다.
네팔은 아직 지진의 피해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었다. 하루의 절반은 정전상태이고, 아직도 천막형태의 가건물이 많고, 시외지역에서 어린 초등학생은 자신의 몸보다 큰 가방을 메고, 슬리퍼를 신고 먼 산길을 굽이돌아 걸어서 학교에 가야만 한다. 시내에는 무질서한 차들과 오토바이, 사람과 소가 뒤엉켜 있고, 매연과 먼지가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있었다.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복음의 진리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믿음으로 나아가는 현지 지체들을 보고 우리 자신을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얼마나 우리는 편안하고 쉬운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평, 불만과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위해 살고 있는지,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이 물려주신 이 기쁨과 은혜의 환경들이 얼마나 감사한지도 깨닫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영적가장으로 신앙의 세대계승을 위해 왜 노력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3억 3천만의 이방신들이 가득한 곳에서 치열한 영적전투를 보았으며, 예수 그리스도 이름 하나만으로 그 처절한 전투에서 승리하는 모습도 보았다. 왜 항상 깨어 기도해야 하는지, 왜 영적분별력이 중요하고 필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진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은혜를 분별하지 못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를 눈앞에서 보게 되었다.
오직 예수님의 진리만을 선포하며 영적 전쟁터의 한가운데서 여호수아와 같이 손을 높이 들고 갈렙과 같이 담대히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는 믿음으로 나아가는 선교사님과 그의 동역자들을 보았다. 불교의 진원지이자 힌두교가 국교화되어 있는 나라에 살면서 많은 불편과 불이익과 위협들 가운데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복음을 선포하며 담대히 살아가는 주의 종들을 보았다. 선교사님의 사역에 대한 간증을 들으며 정말 하나님의 은혜와 권능이 아니면 사람은 아무것도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셨다.
네팔의 다음세대를 위한 ‘도서관 건립’
우리는 마땅한 교육시설이 없는 네팔의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약 1,000권의 책과 e-book용 태블릿 PC와 노트북등 도서관 관리를 위한 각종 기자재를 기증하고 프로그램 셋업 및 데이터베이스화를 진행하였다. 사명을 주신 하나님과 순종하는 선교사님의 헌신과 노력으로 벌써 두 번째 도서관을 2주 뒤에 오픈 한다고 한다. 도서관 사역을 통해 네팔의 다음세대에게 영적 자립과 세대계승의 발판이 마련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또 이번 단기선교의 모든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몸으로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이었던 만큼, 우리 제자반과 네팔은 영적동지로 하나가 되었음을 고백하며, 장기적인 후원과 끊임없는 기도를 다짐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신실하신 은혜와 교회의 공동체와 여러 모양으로 후원해 주신 분들의 기도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임을 고백하며,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 돌리며, 속히 네팔의 모든 민족이 주께로 시선을 돌려 고정하고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하기를 기도드린다.
글·사진 남제자 41기 5반 제공
2024.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