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비 제막식이 5월 26일(목)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부 주관으로 진행된 제막식은 국민의례, 묘비와 추모비 제막, 고인 육성 청취 및 추모사, 종교의식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충현교회 장로였던 고인의 기독교 신앙을 기려 예배를 인도한 오정현 목사는 여호수아 4장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며 “고 김영삼 대통령은 영원한 가치를 추구하며 사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하나님은 한순간 있다가 사라지는 이 세상의 것들을 사랑하지 말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며, “고 김영삼 대통령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직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 헌신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님은 애굽을 떠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입성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기억하도록 비석을 세우게 하셨다”며, “오늘 묘비를 세우는 이 자리 역시 고 김영삼 대통령이 믿고 의지했던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정현 목사는 “고인의 삶과 정신을 기려, 우리도 이 사회의 분열과 갈등, 냉소주의와 비판주의를 극복하고 피 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이루기로 결심하자”며 축도로 마무리했다.
한편 ‘김영삼 민주주의 기념비’로 이름이 정해진 추모비 전면에는 김 전 대통령의 1979년 5월 30일 신민당 총재 수락 연설 중 일부인 “아무리 새벽을 알리는 닭의 목을 비틀지라도 민주주의의 새벽은 오고 있습니다” 등 생전 어록들이 담겼다. 기념비에는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民主主義(민주주의)’와 ‘大道無門(대도무문)’ 휘호도 함께 새겨졌다.
이번 제막식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정치권 인사와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 현기환 정무수석,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서청원·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자리했으며,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김현철 씨 등이 유족대표로 참석했다.
202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