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사무엘홀1(S301)에서는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하는 함께 놀며 말씀을 배우는 ‘로이스말씀학교’가 열리고 있다. 할머니 로이스의 신앙교육을 통해 디모데가 건강한 신앙인으로 자랐듯 조부모의 신앙이 다음세대인 손주들에게 계승되기를 소망하며 만들어진 말씀학교다. 조부모 육아가구가 250만 가구에 달하고 맞벌이 가정 아이 두 명 중 한 명이 조부모 슬하에서 자라는 국내 현실을 반영했다.
로이스말씀학교 수업은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놀면서 말씀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 큰 하트모양쿠션을 만들며 하나님의 사랑은 크다는 것을 배우고, 손 유희로 하나님 말씀을 외우는 등 3~5세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간식으로 부활절 달걀을 먹으며 예수님에 대해 배우고 각 반마다 수업내용을 조절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만 1세 어린이도 복음이 담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세심한 준비가 눈에 띄었다.
아울러 학교 밖에서도 배운 것을 실천할 수 있게끔 한 것도 특징이다. 매일 성경읽기, 기도, 착한 일을 실천할 때마다 교재에 실린 성경읽기표, 기도손, 착한일 하트모양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또한 각 반은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4년 동안 유아부제자훈련을 섬긴, 특수교육학이나 유아교육학을 전공한 믿음과 전문성을 갖춘 선생님들이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
이병무 집사(진예본 어린이 할아버지)는 “손녀와 같이 협력하는 활동을 통해 말씀을 가르칠 수 있어 좋다. 손녀가 집에 가서 배운 율동과 찬양을 따라하며 같이 부르기도 하고, 기도하며 전보다 더 많이 예수님에 대해서 표현을 한다. 우리 가정 믿음의 3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어 참 좋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로이스말씀학교 주강사로 섬기는 남금조 전도사(유아부)는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하는 활동은 많았지만 조부모와 손자들이 함께하는 자리는 없었다. 믿음의 1세대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다음세대를 섬길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다른 교회를 다니는 조부모나 손주도 참가해 지교회를 섬기며 대사회적 섬김까지 실천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1기 로이스말씀학교는 6월 23일까지 이어지며 올해 하반기에 2기, 내년 상반기에 3기가 모집되어 믿음의 세대계승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이강심 권사 / 목양5팀
아들과 며느리가 맞벌이 직장인이어서 손주 양육이 내 몫이 되었다.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었는데 유난히 낯가림이 큰 손주는 어린이집에 가는 것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서 노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결국 어린이집 입학을 포기하고 온 종일 손주와 함께 하게 되었다. 딸이 두 자녀를 아기학교에 데리고 다니며 믿음 안에서 예쁘고 멋지게 양육한 이야기를 들었고 믿음 안에서 반듯하게 자라고 있는 외손주들을 보며 그런 교육의 장을 사모하던 차에 로이스말씀학교 개강소식을 듣고 얼마나 감사하고 기뻤던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자녀를 내 감정대로 양육하며 상처를 대물림해온 지난날의 큰 잘못을 깨닫고 내 몫이 된 손주 양육을 로이스말씀학교와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나를 다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긍휼히 여겨주신 바라고 여기고 싶다.
로이스말씀학교는 모든 활동이 말씀 중심이다. 어린 손주가 세상의 지식과 지혜를 만나기 전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 활동을 통하여 마음에 새겨 줄 수 있음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말씀학교에서 한번 접한 말씀을 가정으로 돌아온 후에는 함께 만든 소품을 통해 놀며 반복해 기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성경책을 읽어주며 두 손 모으고 함께 읽은 말씀을 갖고 기도를 드리는 시간도 가진다. 두 눈을 꼭 감고 고사리 같은 손을 모은 채로 기도하는 모습이 참 귀하다. 미처 TV 전원을 끄지 못한 채 성경책을 가지고 오면 “할미, 티비 꺼야지~”라고 한다. 그동안 학습되어 온 것이 습관으로 교육된 것을 보며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는 말씀을 떠올린다. 31개월 된 아이라 완벽하게 알아듣지 못하는데도 배운 것들이 하나, 하나 가랑비에 옷 젖듯이 새겨진 것을 실감한다.
로이스말씀학교 1기, 이 크고 놀라운 말씀 잔치자리에 수혜자들의 수가 적은 것 같아 마음 아쉽지만 함께한 이들과 앞으로 참여할 이들은 큰 복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거짓 없는 믿음을 가진 디모데처럼 믿음의 본을 받은 손주들이 믿음의 4대 계승을 이어가길 소망한다.
2024.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