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사랑의복지재단
1992년 시작된 장애아동 주일학교 ‘사랑부’를 모태로, 1997년 사랑의복지관을 통해 본격화된 우리 교회 장애인사역의 역사는 25년에 달한다. 현재 사회복지법인 사랑의복지재단 아래 4개 법인위탁시설과 8개의 법인직영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매 시간마다 장애인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나누는 행복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
“나는야 복지관의 행복지킴이!”
나는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로 머리카락이 듬성듬성했다. 행복이 뭔지 알지 못했다. 사랑의복지관 선생님은 매일 내게 ‘파이팅! 잘했어!’ 외치셨다. 가발을 답답해하는 내게 불편하면 벗어도 된다고 하셨고 용기 내 가발을 벗었을 때, ‘그동안 답답했죠’라며 위로해 주셨다. 선생님은 예수님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예수님 때문에 매일 행복하다고 하셨다. 손을 잡고 기도해 주시며 계속 기도하겠다고 했다. 난 매일 행복한 선생님이 좋았다. 선생님처럼 행복해지고 싶었다. 선생님은 사랑부에 대해서도 알려 주셨다. 교회에 가면 성경책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선생님의 성경책과 똑같은 것으로 사달라고 했더니 바로 선물로 사 오셨다. 그렇게 나는 사랑부에 가게 됐고, 6년이 흘렀다. 나는 이제 사랑의복지관, 사랑부의 행복 지킴이다. 친구들에게 ‘파이팅!’ 용기를 주고 내 안의 행복을 흘려보내고 있다. 손들고 춤추며 찬양하고, 머리숱이 많아 미용실 언니가 부러워하는 내가 정말 좋다.
이 글은 이사랑(사랑부, 지적장애 2급) 성도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각색한 글입니다.
사랑을 배웁니다, 사랑의일터
내 아이는 사랑의일터에 가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아이는 직업생활을 하며 목표를 이루고 책임감을 키우고 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공동생활을 통해 배려를 배운다. 불량이 많았다며 속상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기분 나빠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가 성장한 것을 느낀다. 자립생활 훈련, 찬송 동아리, 체조 등 일터의 모든 것이 아이의 행복한 삶을 이루고 있다. 단정히 입고, 상황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것 등 세심한 부분까지 짚어주시는 선생님들의 노고로 아이는 부쩍 성인이 되어가고 있다.
진로선택의 폭이 극히 좁은 성인 장애인인 아이에게, 사랑의일터를 통한 일할 기회는 아주 감사하고 기쁜 일이다. 사랑의일터는 장애인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배려로, 보호받으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유일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제 아이를 포함해 더 많은 친구들이 더 오래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린다.
꽃오빠들의 행복미소에 마음이 녹다
강가연 / 사랑단기보호센터 자원봉사자
단기보호센터에 오면 나는 밝아진다. 나에게 손을 흔들며 아는 척 해주는 오빠들을 보면 반갑고 기분이 좋다. 세상 누구보다 맑은 미소로 ‘씨~익’ 웃어줄 때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
사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갔던 이곳에서 나보다 나이 많은 장애인들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이렇게 내 자신이 바뀌게 된 이유는 단기보호센터의 오빠들 덕분이다. 학교에서 경쟁구도 속에 남들을 신경 쓰고, 눈치 보면서 계산적인 생활패턴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좋았다. 오히려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굳이 필요가 없음에도 무조건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자립심이 부족한 나 스스로를 오히려 돌아볼 수 있었다.
이곳은 나에게 또 다른 학교이자 교회이다. 순수한 오빠들이 나에게 깨달음을 주는 작은 예수님이자 선생님들이다.
기쁨이가 달라졌어요!
“선생님, 저는 힘들어요. 다른 사람들과 눈도 잘 맞추고, 인사도 잘하고, 친구와 함께 놀아야 한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잘 안되고 무서워요.” 서리풀어린이집 6살 기쁨이는 마음으로 울며, 힘겨운 1년을 보냈다. 마침 기쁨이를 위한 자리가 생겼다. 장애통합반에 빈자리가 생긴 것이다. “기쁨이 어머님, 장애통합반에 자리가 생겼어요. 그 반에 들어가면 기쁨이가 지금 힘들어하는 부분을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떠세요?” 부모의 결단으로 기쁨이는 7살에 장애통합반에 들어가서 특수교육을 전공한 장애아동특수교사의 지도로 1년의 시간을 보냈다. 기쁨이의 특성에 맞는 교육을 펼침으로 인해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제 기쁨이는 친구들과 눈을 마주치고, 엄마에게 떼를 쓸 정도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동시에 규칙도 잘 지키고, 더불어 생활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사랑의복지재단 산하 서리풀어린이집은 장애통합지정어린이집으로써 장애아동이 비장애아동과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3명이 한 반으로 장애아동 특수교사와 함께 사회 구성원으로써 생활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기술과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고, 문제해결력과 사회적응훈련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세상을 밝히는 빛을 따라 걸어가는 삶을 응원합니다”
이보람 / 반포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2014년 9월 복지관에서 김동문(가명) 아버님을 처음 만나 뵈었다. 김동문 아버님은 지체장애로 인해 홀로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신 분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장애를 이겨내고자 매순간 노력하고 애쓰시는 모습이 인상적 이였다. 그는 ‘복지관’이 없었다면 그의 삶은 절망의 연속이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현해왔다.
그러던 2015년 10월 어느 날, 복지관으로 전화가 왔다. “종교는 허상이고, 삶은 혼자 이겨내는 것”이라던 김 아버님이 우연히 사랑의교회에 가게 되었는데, 그 이후 계속 교회를 나가게 되었다며 기쁨에 찬 목소리로 전했다. 집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편히 갈 수 있고, 목사님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기도도 받았다고 한다. “복지관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주는 사랑을 느꼈고, 하나님이 존재함을 알았다”고 하셨다.
최근에는 몸이 불편해서 자주 탔던 택시비도 아껴서 헌금을 하시며, 세례를 받기 위해 목사님을 만나 교육도 받았다고 한다. 또 매일 밤 성경을 읽으며, 느낀 바를 글로 쓰시며 지속적으로 기도한다고 하신다. “자신은 길 잃은 한 마리의 어린 양이었지만, 가야할 길을 찾았고 그 길이 가장 좋은 길임을 확신한다”고 하셨다.
2024.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