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순이 파릇파릇 피어나고 벚꽃과 목련이 수목을 장식한 봄날, 영화 '섬마을 선생님'의 배경지로 알려진 인천 앞 바다의 작고 아름다운 섬 '이작도'에 특별한 농장이 문을 열었다. 우리교회가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 온 '이작도 사랑농장 개발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은 것.
이 프로젝트는 20년 전 故 나기준 장로로부터 기증받아 교회가 관리해 오던 농지(4천 평)와 임야(2만 평)를 개발, 사랑의복지관 소속 장애인을 비롯해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농사를 체험하며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추진되었다.
인천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를 타고 섬으로 이동해 '대이작도'에 하선하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수목이 우거진 송이산이 입도하는 이들을 맞이한다. 송이산 자락을 돌아 차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좌로는 작은풀안 우로는 큰풀안이라는 고운 모래해변을 두고 자리잡은 '사랑농장'을 만날 수 있다. 하얀색 외벽으로 장식된 2층 건물과 그 앞에 펼쳐진 넓은 밭은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 그 자체다.
6일 열린 개원 감사예배에는 오정현 담임목사를 비롯해 당회원과 교역자들, 그리고 사랑의 복지관에 속한 장애인 등 50여명이 함께했다. 오정현 목사는 "교회의 모든 사역이 사랑과 섬김, 치유와 회복으로 서로 연계되고 영적으로 막힘이 없이 흘러가야 한다"며, "사랑농장을 통해 이러한 정신이 실현되고,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이 회복을 얻는 영적 베데스다 연못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4년 간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농장을 개간한 조주현 장로는 "대이작도가 전국 10대 아름다운 섬에 선정될 정도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라며 "현재 사랑농장에 매실 776주를 비롯해 체리와 자두 등 과실수를 심어 수확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체험하고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이 활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우리교회는 이로서 사랑농장 개발 1단계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2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2단계에는 사랑농장을 개방해 사랑의복지관에 속한 장애인들을 비롯, 이곳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교회의 여러 부서와 단체들의 신청을 받아 체험 농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유기농작물이나 특용작물 등을 재배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농장으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202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