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독도리안 4기 탐방활동, 피 흘림이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의 길을 물으며

김대열 | 대학3부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어렸을 적에 ‘독도는 우리 땅’을 열심히 따라 부르던 기억이 있다. 첫 소절부터 빠른 박자로 시작해서 ‘독도는 우리 땅, 우리 땅’에서 위풍당당한 반주로 끝나는 노래였다. 독도의 자세한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이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면서 독도는 한국의 영토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독도(Dokdo)와 코리안(Korean)을 합친 합성어 독도리안은 ‘독도를 수호하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라는 뜻이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독도탐방을 떠난 ‘독도리안 4기’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동해 1함대 해군기지에서 배를 타고 양만춘 함에 승선했다. 함미로 나가 사방을 둘러봐니 오직 보이는 건 수평선밖에 없었다. 바다와 하늘의 광대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군함은 시속 60km로 빠르게 달리고 있었지만, 바다가 워낙 넓다보니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것 같았다. 대학부 소속 지체들과 찬양을 부르고 있는데 저 멀리서 두 개의 섬이 눈에 나타났다. 전날 서울에서부터 심야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와 군함에 승선한지 스무시간 만에 독도와 마주한 것이다. 사진과 영상으로 많이 본 독도를 실제로 보게 되니 감격스러웠다. 모두가 들뜬 목소리로 독도를 가리켰다. 푸른 바다위에 작지만 우뚝 솟은 동도와 서도, 그리고 주변을 맴도는 괭이 갈매기를 보고 나니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워서 일본이 탐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전보다 훨씬 더 독도를 아끼고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확고해졌다.



기도하는 한 사람

왜 우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해야 되는지. 또 내 기도 목록에 이 기도가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닥친 작은 상황을 놓고 기도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 너무 스케일이 큰 기도는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믿음의 선배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했고, 그 결과 우리나라는 독립을 하고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는 설교가 기억났다. 광복을 한지 70년, 분단 된지 70년이 되었다. 그럼에도 민족이 하나 되지 못하는 이유를 남 탓하기보다 내가 하나님께 이 문제에 대해 꾸준히 기도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광복주일설교에서도 담임 목사님은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 없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모세 한 사람의 기도가 진노를 경험해야 할 이스라엘 민족을 구한 것처럼,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런 기도를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이 민족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심정을 깨달아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그때 대학부 연합수양회 때 만난 GBS 리더가 들려준 말이 뇌리를 스쳤다.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이북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리더는 이렇게 반문했다. 꼭 복음을 전하기 위해 통일을 해야 할까? 통일을 하지 않더라도 외국의 선교사들이 북한 땅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지 않는가. 이러한 반문에 어떠한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이런 모습을 예상했는지 리더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북한 땅에 내가 직접 복음을 전할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노력하지 않더라도 다른 선교사가 가겠지.’
이런 좁고 정체된 마인드가 아닌,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직접 한국에 와 순교의 피를 뿌린 토마스 선교사처럼 마음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해주었다.
내가 직접 북한 땅에 선교사가 될 기회가 통일을 통해 주어지기 때문에 더욱더 통일을 갈망하고 염원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와 같이 남북 대치 상태로 인해 동족상잔의 비극이 지속되고 있고, 갈등과 반목으로 황폐해진 이 땅. 남과 북이 화해와 용서로 하나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오직 복음뿐이다. 이번 독도 탐방을 통해 대학생인 나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피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가 우리의 몫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곳은 우리 땅 독도, 우리가 지키자!
독도리안 4기 탐방활동, 대한민국 대학생으로서 ‘독도 수호’ 의지 다지다

이선주|대학4부

독도리안은 강원도 동해 송정동에 위치한 해군 제 1함대 사령부로 이동하였다. “대한민국 수호자 우리국군”이라고 적혀있는 해군 버스를 타고 해군부대에 들어가니 신기하고 놀라운 일들뿐이었다. 얼마 전 연평도를 배경으로 한 해군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연평해전’에서 본 것과 같은 선박 위에서 진행된 출항식은 우리 군인들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수호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출항식이 끝난 후 양만춘함에 탑승하였다. 가슴 떨리고 벅찬 순간이었다. 기념사진 촬영을 마친 후 우리는 양만춘함과 대한민국 해군에 대한 소개 그리고 군함에서 지켜야 할 안전, 보안교육을 받았다.
군함에서 우리는 독도근처에 통신기지가 없어 휴대폰이 무용지물이라 핸드폰을 수거하고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라는 장치와 구명조끼를 받았다. 보기만 해도 사명감 넘치는 멋진 여해군들의 안내에 따라 10명씩 조를 나누어 기관사실, 중앙 조종실, 엔진실 등 군함 내부의 모든 주요 시설들을 살펴보았다. 군함을 타기 전 출항식에서도 놀랐지만 군함 내부도 영화에서 보던 광경과 똑같아 우리 모두는 탄성을 금치 못하였다.
이곳에서 우리는 독도문제를 주제로 한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국방대학교 안보대학원 김병렬 교수의 강의를 통해 우리 땅 독도의 중요성과 독도를 둘러 싼 역사적인 쟁점들을 배울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과의 오랜 역사적인 관계로 풀어냈던 독도의 영유권 문제였는데, 이는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열정적인 대학생들이 앞으로 더 깊게 독도에 대해 공부하고 앞서서 직접 해결해야 될 우리들의 과제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대한민국 대학생으로서 독도를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과제임을 가슴 깊이 새긴 특강을 끝으로 해군함정에서의 일정은 끝이 났다. 이 후 군함에서 내려 해군 제 1함대 사령부 사령관이 직접 전하는 ‘해군사랑 나라사랑 대한민국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대한민국 해군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체계화 되었는지부터 해군의 역사까지 직접 눈으로 본 해군에 대해서 자세히 배울 수 있어서 실감나는 강의였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 우리나라는 일제의 압제와 수탈, 전쟁의 참화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정치, 경제적 발전을 이룩했다. 한 편으로는 세계가 놀랄만한 부흥을 이룩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냉전의 한복판에 있는 마지막 나라이기도 하다. 이번 독도리안은 광복 70년을 맞아 광복의 역사적 의의를 성찰하며 굳건한 영해 수호 의지를 다지는 해군과 함께 주권의 상징인 독도해상을 항해하고, 해군 함정을 타고 광복 70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 하는 매우 뜻 깊은 탐방이었다. 또한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근거를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며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시키고 우리 영토에 대한 수호 의지를 갖게 된 기회이기도 하였다. 더 나아가 분단의 장벽을 넘어 ‘완전한 광복’인 통일을 위해 마음을 열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