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희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해방의 감격을 기억하고, 나아가 한반도의 회복과 평화통일을 간절히 기도하는 ‘광복 70주년 한국교회 평화통일 기도회’가 거행됐다. 기도회가 열린 9일(주일) 오후 서울광장 일대는 약 20만 인파가 자리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폭염 속에서도 피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특이 이번 기도회는 한국교회가 한데 모였다는 ‘연합’에 의미를 두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해서 통합, 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등 70여개 교단이 참여했고, 연합기구인 한기총, 한교연, 한장총도 참여했다.
또 광복 70주년이라는 ‘희년’을 맞아 기독교인들이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성경에서도 나라와 민족의 죄와 타락을 회개하며 온 백성들이 기도로 힘을 모았다. 한국교회 또한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기도로 마음을 모아왔다.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에서 영적 대각성과 회개운동을 시작으로 불을 지핀 구국기도의 횃불은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 1977년 민족복음화대성회, 2010년 8.15 대성회로 이어왔다.
이 날 기도회는 한국교회 지도자들, 탈북민과 다문화가정 대표가 나서 광복 70년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7번의 북소리로 시작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으며, 대독을 통하여 “동독의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에서 시작된 작은 기도모임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통일 독일의 출발점이 되었듯이 한국교회의 뜨거운 기도가 한반도의 휴전선을 걷어내고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을 믿는다”며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막식순서인 ‘감사와 회개’, 감사예배인 ‘사랑과 생명’, 통일메시지를 선포한 ‘평화와 통일’, 합심기도회 ‘희망과 전진’ 등 총 4부로 진행됐다.
1부 순서 애국가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어 대회사를 낭독한 김삼환 목사대표회장)는 “기도운동이 요원의 불길과 같이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하며, 민족의 가장 비극적인 역사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2부는 오정현 목사(공동대회장)의 사회로 본격적인 감사예배가 진행됐다. 오정현 목사는 당일 우리 교회 ‘광복절주일예배’를 통하여 ‘기도없는 한 사람이 기도없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는 메시지를 통하여, 희년 70년을 맞아 피흘림 없는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로 마음을 모을 것을 선포했다. 이어 광복의 감사와 통일 열망의 통성기도를 인도도하며, “광화문에서 남대문까지 모인 예배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높일 때 통일의 문제가 해결 될 것이다. 측량하지 못할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하자”며 ‘주여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를 다함께 외치자, 20만 군중의 기도소리가 광화문 일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날 설교는 대회 대표회장인 이영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와 장종현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장), 대표준비위원장인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김상현 감독(부광교회)이 전했다. 장종현 목사는 ‘한국교회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시 126:5~6)’란 제목으로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 한국교회가 회복되어야 한다”며 말씀 안에서 영적 생명을 회복하고 회개와 용서로 하나될 것을 강조했다.
이어 이영훈 목사는 ‘하나가 되리라(겔 37:15~17) 제목으로 “포로생활 가운데 있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주신 것처럼 우리가 회개하고 눈물의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께 나아갈 때 대한민국도 하나되게 하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통일의 꽃길을 열어주소서(겔 34:25~26)’라는 제목으로 “지금 우리 한반도에서 가장 절실한 것은 평화이다. 이 자리는 평화의 언약을 받으려고 모인 것이다”며 한국교회가 통일의 징검다리가 되자고 전했다.
김상현 목사는 “평화의 세상은 하나님의 뜻”이라며 “모든 민족의 가슴마다 보혈의 복음으로 그리스도의 세상이 오게 해야 한다”며 하나님과 복음만이 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했다.
4부 순서에서는 설교 후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평화통일의 새 날을 위하여’ ‘탈북민과 북한 동포들의 복음화를 위하여’ ‘나라와 민족, 지구촌의 평화를 위하여’ ‘한국교회의 현안과제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합심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도를 마친 뒤 광복 70년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선언문을 낭독했고, 한국교회 실천강령 제창순서가 이어졌다. 이를 통하여 민족의 평화통일과 교회의 하나됨, 동성애법과 이슬람법 제정 문제 등의 해결을 소리 높여 외쳤다.
마지막으로 참석자 전원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모든 순서를 마쳤다.
2024.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