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 직선거리로는 170km밖에 되지 않지만 분단의 현실로 인해 북한의 영해를 피해 돌아가는 쾌속선으로 230km달려야 갈 수 있다. 4시간 반에 걸쳐서야 백령도에 발을 디딜 수 있다.
대학부 지체들이 백령도를 찾았다. 이들은 천안함 위령비를 방문하고 이 땅에 무고한 젊은이들의 피가 흘려지지 않도록 피흘림 없는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또 한국기독교와 백령도 복음화의 뿌리인 중화동교회를 방문했다. 한국에서 2번째로 오래된 장로교회인 중화동 교회는 1900년 언더우드선교사가 7명에게 세례를 베풀며 중화동 교회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 교회가 모교회가 되어 지금의 백령도 18개 마을 안에 15개의 교회가 세워졌으며, 복음화율이 90%에 달한다. 이러한 놀라운 복음의 열매 뒤에는 풍랑으로 표류하여 백령도에 상륙한 귀츨라프 선교사의 성경보급과 대동강에서 순교하시기 전에 백령도에 들러 복음을 전하셨던 토마스 선교사님의 헌신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 결과이다. 이에, 대학부 지체들은 중화동교회 예배당에 함께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며, 사랑의교회가 육지의 중화동교회가 되어 통일 한반도와 세계 복음화를 위해 쓰임받는 교회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순종하고 충성하리라!”
이지훈 / 대학6부
푸른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백령도를 향해 나아가는 선박. 출발 전 날씨가 좋지 않아 불안했던 우리에게 주님의 은혜로 출발할 수 있음이 은혜요 감사로 시작된 백령도로 떠나는 시작이었다. 어찌나 좋은지 당시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던 고민들도 하나 둘씩 바다와 바람이 가져가는 듯하였다. 그렇게 도착하여 둘러본 백령도의 풍경과 천안함 추모비 등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일정은 다음날 배를 타고 출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해무로 인해 인천에서 배가 뜨지 않아 우리는 강제로 1박을 더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틀어진 일정 때문에 우리는 그곳에서 어쩔 수 없이 GBS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뜻밖의 나눔은 서로에 대해서 그리고 낯선 곳에서 우리의 시선이 하나님께 향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날 저녁 우리는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통일에 대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태도 역시 생각하게 되었다. 통일이 분명 좋은 것인데 그래서 우리가 답을 정해놓고 하나님께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은 무엇을 원하실까? 그것에 더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등대해안에서 정말 ‘아름답다’라는 단어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정말 하나님이 이 세상을 만드시고 왜 아름답다 좋았다고 말씀하셨는지 알게 되었고, 왜 그동안은 이런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도 볼 수 있는 저 땅을 우리는 갈 수 없음에, 그리고 백령도 대피소에서 듣게 되었던 NLL선과 우리가 백령도를 4시간 30분이 걸려서 와야 하는 이유를 들었을 때는 정말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통일을 꺼리는 이유와 독일의 통일에 관해서 나눈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과연 통일을 위해서 어떠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러한 고민을 하며 이전보다 더 깊이 있게 기도의 필요성을 통감하며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준비하게 되었다. 이제 나는 나의 삶의 자리에서 통일을 위해서 그리고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하여 하나님께 구하고, 또 그것에 순종하고 충성을 다하려 한다.
“우리는 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가?”
강택민 / 대학3부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섬으로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북한이 코앞에 있는 백령도에서 낮에는 위령탑 등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나라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또 40명 사망 6명 실종의 순국열사를 추모하고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원래 일정인 1박2일에서 안개가 바다를 덮는 바람에 하루 더 섬에 갇혀 지내게 되면서 둘째 날 오전까지는 할 일도 많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불평뿐이었는데 둘째 날 저녁에 인식이 바뀌었다.
늘 교회에서 설교시간에 그리스도인이라면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고 배웠고 말씀에서 세상 권세에 복종 하라고 한 내용(로마서 13장)을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가 나라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정작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는 그다지 비중을 두고 기도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내가 앞으로 할 일에 대해서는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지만, 이 나라를 위해서 다가오는 통일을 위해서는 고작 저금통 몇 개 보낸 것 외에는 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직면하게 되었다.
각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더 마음을 두고 기도하게 하시고 소명을 주시는 영역이 다르지만 교회를 위해서, 조국을 위해서 내가 항상 기도하고 헌신해야 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소중한 영적인 보금자리가 지금 내가 다니는 이 교회이고 하나님께서 나를 본향으로 인도하시기까지 머물며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라고 보내신 곳이 이 나라이기 때문이다. 삶의 현장으로 다시 돌아온 나는 이제는 결단한다. 사랑의교회 성도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생각이 날 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두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기로, 복음적인 평화 통일을 말로만 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자리에서 준비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단한다.
2024.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