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까지 주님 앞에 쓰임 받는 인생 되게 하옵소서. 우리 삶이 주님 은총의 표증 되게 하시고, 주님이 우리의 주권자 되어 주셔서 개인과, 가정, 공동체를 지켜주옵소서.”
특별새벽부흥회 셋째 날이 밝았다. 오늘도 여전히 예배당은 성도들로 빈틈없이 가득했다. 날씨가 한층 맑아져서인지, 지난 이틀 보다 더욱 생동감 넘치는 특새 현장이었다.
오정현 목사는 강단에 올라 “이번 특새 주제가 하나님께 쓰임 받는 것인데, 우리가 잘해서 하나님이 쓰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를 쓰시기에 보잘 것 없는 우리가 더 귀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쓰셨는데, 그를 쓰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믿음을 의롭게 여기셨기 때문이었다. 마음과 환경, 상황을 의지하지 말고 주님만 믿고 주님께만 집중하자”고 성도들을 권면했다.
전교인이 다함께 보리떡찬양대가 되어 ‘나의 모습 나의 소유’를 뜨겁게 찬양한 후, 박용규 목사(총신대 교수)가 강단에 올랐다. 박 목사는 “죽기까지 쓰임 받읍시다(롬 8:18, 롬 12:1~2)”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과거 1936년 천주교가 신사참배를 결정하고, 1938년 기독교 장로교도 그에 동의하고 난 이후, 한국교회는 패도의 길을 걸었고 정통성을 상실했다.
박 목사는 “이런 한국교회를 살린 사람은 소수의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사람”이라며, “이들이 없었다면 한국교회는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그 가운데 주기철 목사의 삶을 전하며 “주기철 목사님은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국교회의 빛나는 새벽별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스데반을 가장 빼닮은 사람 주기철. 종교개혁자들 그 누구보다 주님을 위해 자신의 온 생애를 불태웠던 사람. 그는 한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폐허가 된 한 나라를 살릴 수 있는지, 예수님의 모습을 이 땅에서 증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인물이다.
박 목사는 “지극히 평범했던 그가 주님께 쓰임 받았던 능력의 원동력은 성령충만”이었다며, “주기철 목사님은 매일 하나님 앞에 서 있었고, 성령에 사로잡힌 사람이었기에 순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하나님께서 한국교회에 놀라운 은혜를 주신 이유는 순교적 신앙을 갖고 복음을 위해 생명을 아끼지 않았던 선교사들, 우리 신앙의 선배들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성도들에게 “한 사람의 롤모델은 한국교회와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원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순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위대한 역사를 이뤄가실 것”이라고 전했다.
성도들은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는 길, 그것은 영성의 회복과 성령충만에 있음을 깨닫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며, 주기철 목사처럼 우리에게도 성령의 충만과 순교적 신앙을 주시기를 기도했다.
한편 오늘은 ‘십자가 재봉헌식’이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최진계 장로 외 권사대표, 청년․대학부 대표, 주일학교 대표 등 6명의 성도들은, 레드오크 나무로 제작된 십자가를 들고 강단으로 나아왔다. 이는 앞으로 우리 교회가 십자가의 능력으로 죽기까지 쓰임받기를 소망하면서, 또 십자가의 능력으로 살겠다는 결단의 표현이기도 했다.
특새 대행군의 절반이 지났다. 사랑의교회는 개인과 가정, 교회와 나라, 나아가 온 세계가 주님 앞에 회복되기를 갈망하며 하나님께 쓰임 받는 일꾼이 되기 위해 남은 3일의 특새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대외협력팀 이승재 기자 pine@sarang.org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