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사역이 있는 곳엔 채우심이 있었다
기드온 연합아웃리치, 진도 땅의 다음세대를 품다

김명경 / 기드온

기드온에서 진도로 국내단기선교를 간다는 얘기를 듣고 주님께 나의 시간과 땀을 드리기로 결정했다. 세월호 침몰사건으로 숙연한 분위기 속에 있을 진도땅을 생각하며 겸손하게 섬기지 않으면 오히려 불쾌함만 주고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아볼 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의 일을 돌아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케 하라(빌2:3~4)”는 말씀처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권위에 겸손히 따라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사역분야를 신청할 때 ‘주일학교 교사경험은 없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보조 선생님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어린이 여름캠프팀을 신청했다. 그러나 사역준비 첫모임에 가서 어린이 여름캠프 팀장의 계획을 들으니 입이 딱 벌어졌다. 우리 교회 초등부 여름캠프 내용을 그대로 실행하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2주밖에 없는데 거의 몇 달을 준비해서 가야 할 만큼의 준비가 필요했다. 사역분야를 잘못 신청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래는 어린이 여름캠프 사역은 계획에 없었는데 진도의 늘푸른교회에서 요청을 해서 뒤늦게 추가된 사역이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진도의 늘푸른교회에서 가장 기대하는 사역이라는 것이었다.





불가능도 가능함으로
준비기간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어린이 여름 캠프사역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런 불만을 지인에게 얘기했더니 하나님께서 필요하니깐 하시는 것이 아니겠냐는 대답을 들었다. ‘정말 그럴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사역에 임했고, 정말 신기하게도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을 하나님께서 하나씩 이루어져 가셨다. 주님께서는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셔서 캠프를 준비할 수 있게 하셨고, 매일 시간되는 대로 모여서 준비물을 준비하고 율동과 노래를 연습하고 공과진행을 연습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다.
마침내 진도의 아이들을 만나 준비했던 것을 보여주고 물놀이도 하고 공과공부도 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물놀이 하고 율동도 따라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까지 준비한 것이 보람이 됐다. 즐거운 놀이시간과 공과공부 시간을 통해 아이들에게 말씀의 씨앗을 심고 돌아온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캠프에는 예상인원 80명을 훨씬 웃도는 140명의 아이들이 참석했고,그 중에는 처음으로 교회에 온 아이들도 있었다. 이번 캠프를 계기로 안 믿었던 아이들이 먼저 교회에 다녀 불신 가족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이번 사역을 통해 많은 기적적인 일을 보면서 정말 주님이 하셨다는 것과 주님이 원하셨다는 것을 확신했다.
사역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하나님께서는 사역에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셔서 일을 이루신 다는 것을 배웠다.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모면서 하나님 나라는 참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그런 하나님 나라에 동참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도 감사한 진도연합아웃리치였다.





일본 열도에 가장 필요한 한 가지 … 복음을 외치다
청년부 일본 아웃리치, 복음의 개척지 일본을 가다

정지선 / 청년부 B국

일본선교는 두 번째였다. 처음 우라와복음교회로 단기선교를 갔을 때 받았던 은혜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기에 이번 단선도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 때에 받았던 감동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완전하심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었다.
단기선교 첫날, 우라와교회를 방문했다. 다시 만난 감격 속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서, 그저 이렇게 눈으로만 얘기를 했는데도 눈물이 흘러나왔다. 하나님을 향한 절절한 마음.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지침과 낙심. 그럼에도 그 안에 살아 있는 복음. 그 모든 것이 일본 교회의 현실이며 사역의 현주소였다. 반면 일본교회에서 자라는 밝고 명랑한 아이들을 보노라면 ‘이 아이들이 미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는 일본 곳곳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소리가 들리게 될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하며 더욱 기도했다. 아이들과의 만남은 다시 한 번 주일학교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튿날 조성주 목사님을 뵈러 간 가와사키, 예전에 뵌 적이 있어서 그냥 한 번 더 뵙는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더 확실한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더욱 복음에 대한 확신으로 향후 목회의 방향에 대해 말씀하실 때 그 눈빛은 살아있었다. 세미나실 안에서 우리는 목사님의 사역에 대한 고민, 현실, 그리고 일본 교회들의 현주소와 미래를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희망이 있고 이제 서서히 하나님 나라로 나아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끝없이 섬겨야 하고 내가 하나님 안에서 건강히 바로 서야만, 또 나를 정확히 바라보고 십자가 앞에 서야만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쉽지 않은 일본선교
그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향한 미토교회로 향했다. 2011년 쓰나미로 무너진 교회 터 옆 임시 예배소에서 예배가 한창이었다. 대부분의 성도는 할머니, 할아버지였고, 그나마 있는 젊은 사람들은 사회 소외 계층들이 대다수였다. 간증을 하러 올라갔을 때, 죽어가는 듯 힘없이 쳐다보는 그들의 눈빛이 잊혀 지지 않는다. 간증이 끝난 후에 장로님 한분께서 아까 했었던 특송을 들려달라고 하셨다. 바이올린 연주, 그리고 기타연주와 함께 힘찬 찬양을 불렀다. 성도들과 함께 찬양을 나누는 가운데 벅찬 감동을 느꼈다. 생각과는 달리 겉으로 보기엔 죽어가는 듯 보여도 그들의 믿음은 살아있고 복음 안에서 온전했다. 그래서 기뻤다. 그렇지만 쉽지 않다. 작은 교회를 보며 ‘정말 일본 선교 쉽지 않구나!’ 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두 번을 경험한 일본은 역시나 선진국이었다. 배려와 섬김이 몸에 배어있고 무례하지 않으며 기다릴 줄 안다. 공공기물을 소중히 하고 아끼며, 절제하고, 검소하다. 그렇지만 그들의 눈빛은 공허함으로 차있다. 마음은 비어있다. 도심지를 둘러보며 마주친 사람들은 감정이 없는 동물들처럼 그저 힘든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번 일본단기선교를 통해 나는 다시금 가슴으로 깊이 외쳤다. ‘그들에게 전해야해! 정말 꼭 전해야해! 우리의 죄를 위해 돌아가시고 우릴 구원해주신 하나님이 계시며 지금도 당신을 사랑하시며 기다리고 계신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