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오늘(10일) 한국교회의 회복을 도모할 의미심장한 행사가 열린다. 한국교회 양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교단 증경총회장들이 한국교회의 분열과 갈등을 회개하는 연합기도회를 사랑의교회에서 드리기로 한 것이다.
예장 합동·통합 증경총회장회는 7월 24일 서울 중구 동호로 그랜드앰배서더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치유와 회복’이라는 대명제 하에 광복 주일인 8월 10일(오늘)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연합기도회를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교단에 소속된 교인은 전체 국내 기독교인의 69%에 달할 정도로 많다. 따라서 두 교단의 움직임은 바로 한국교회 변화의 바로미터가 된다. 그만큼 두 교단의 향방에 한국교회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김순권 목사는 “한국에서는 제일 큰 양 교단이 나눠지면서 이후 많은 교파가 생겨났는데 양 교단이 ‘교회 분열이 우리의 책임’ 이라고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반성하는 자리가 될 것” 이라고 기도회 취지를 설명하며 “이번 기도회는 양 교단을 합치자는 것도,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기 위한 수순도 아닌 순수하게 비정치적으로 회개하는 모임” 이라고 말했다
양 교단 증경총회장들은 오직 성경은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구원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이루어지며, 사도신경을 우리의 신앙고백으로 받는일에 동의하였다. 또한 힘을 모아 한국교회의 사이비 종교와 이단을 단호히 배격하며, 우리민족의 숙원인 민족통일을 위한 공동의 협력과 기도를 다짐하였다.
8월 10일 연합 기도회는 증경총회장들이 주도한다. 이에 대해 김순권 목사는 “이런 행사는 교단 집행부가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임원이 추진하면 (여러 단계에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많은 제약이 따르므로 모임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선 교단 원로들이 나설수 밖에 없었다” 는 설명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예장 합동에서 한석지 최기채 김동권 서기행 홍정이 목사, 예장 통합에서 림인식 김창인 김순권 김삼환 목사가 참여했다.
양 교단의 역사적 연합 기도회를 앞두고 한국교계 다수의 원로 목사들의 연합 기도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교계관계자는 “지금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상황을 볼 때 더 이상 교단내 절차나 교단간 해묵은 갈등 등에 얽매일 시기가 아니다”며 “교단마다 신학적 견해가 다른 부분은 그대로 놔두고 같은 부분만으로 우선 연합해가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계 관계자도 “지금이라도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노력을 보이지 못하면 한국교회는 더 이상 일어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양 교단 원로 목사들의 충정이 기도회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고 이를 시발점으로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의 새로운 길이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4.20